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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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글쓰기 2022. 7. 17. 18:05
"You make me wanna be a better man" ("당신은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들어요") 제임스 L. 브룩스 감독의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라는 영화의 명대사이다. 로맨스 영화를 즐겨 보지는 않는 나조차도 들어보았다. "예뻐요.", "사랑해요."라는 말들보다 확실히 더 큰 울림을 주지 않는가. 오늘 무엇을 쓸 지 정하는 데에도 사실 대단한 무언가가 있지는 않았다. 지난 번 글에 소개한 것처럼 단지 '이'로 시작하는 제목으로 글을 쓴다. '이...' '이...'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어디서 들어봤지?' 무작정 '이보다 좋을 순 없다'를 구글링했고, 위에 언급한 명대사를 담고 있는 영화임을 알게 되었다. 흥미가 생겨 조금 더 찾아보니 1997년에 만들어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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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일요일의 아찔함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글쓰기 2022. 7. 10. 14:16
일, 이, 삼, 사, 오, 육, 칠, 팔, 구, 십 10까지의 숫자들은 소리 내어 읽어보면 모두 한 음절로 이루어진 단어들이다. 앞으로 쓸 열 개의 글 제목은 각각의 음절로 시작해볼까 한다. 이유는 뭐… 재밌기도 하고, 무엇을 쓸지 모르겠는 날에 제목의 첫 글자만 정해져 있어도 꽤나 도움이 될 것 같다. “별생각 없이 시작한 거면서 의미 부여하긴”이라고 지적한다면 사실 정확하다. 하지만 순서가 바뀌면 뭐 어떤가. 열 개의 글들의 첫걸음. ‘이야기 일.’을 시작해본다. 일. 일요일의 아찔함 아찔하다 갑자기 정신이 아득하고 조금 어지럽다. 일요일을 표현하기에 꽤 적절한 단어가 아닌가. 금요일에 느꼈던 해방감은 어느새 사라지고 돌아오는 한 주를 살아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찾아오는 일요일이다. 갑자기 정신이 아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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탓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글쓰기 2022. 7. 9. 21:19
탓 1. (이유) reason 2. (잘못) fault, blame 네이버 영어사전 미국/영국식 발음, 여러 종류의 출판사 사전 뜻풀이, 풍부한 유의어/반의어, 대표사전 설정 기능, 상세검색 기능, 영어 단어장 제공 en.dict.naver.com 영어사전에서의 '탓'은 1번이 '이유'이고, 2번이 '잘못'이다. 누구의 잘못인지 책임을 묻는 것보다 '이유'를 알아내서 '해결'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 든다. 탓 [명사] 1. 주로 부정적인 현상이 생겨난 까닭이나 원인. 2. 구실이나 핑계로 삼아 원망하거나 나무라는 일. 네이버 국어사전 3개의 한국어 대사전 (표준국어대사전, 고려대한국어대사전, 우리말샘), 상세검색, 맞춤법, 보조사전 ko.dict.naver.com 반면 국어사전에서의 '탓'은 부정적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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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밴 녀석의 짧은 글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글쓰기 2022. 1. 29. 22:08
그저께 하체, 복근 어제 등, 어깨 이렇게 헬스하고 나니 길을 걸을 때 종아리, 복근, 허리(등 하부), 엉덩이. 안 아픈 곳이 없다. 절뚝 절뚝 걷는데 하필 족저근막염도 다시 재발했다. 정말 어디를 걸어다니기가 쉽지 않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래도 이 고통이 끝날 것을 알고 있고, 알 밴것이 풀리고 나면 다음번에는 같은 강도의 운동을 하면 알이 안 밴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는 믿음과 발전을 위한 아픔이라는 긍정적인 마음이 참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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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ic if] 만약 수면이 필요 없는 신체를 가졌다면?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글쓰기 2022. 1. 28. 00:31
일전에 글감에 관한 글을 썼을 때 'Magic if'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스타디슬랍스키는 '내가 이 사람이라면 어떨까?', '내가 이 상황 속에 있다면 어떨까?' 라는 가정을 통하여 현실의 세계로부터 상상의 영역으로 높이는 지렛대 구실을 하는 만일의 마술(Magic if)을 논했다. 주로 연기를 할 때 배우들이 대본 속 인물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들어가기 위한 상상의 대문으로 많이 활용한다. 이것을 글에 적용시킨 것이 소설 등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오늘은 처음으로 'Magic if'를 활용하여 글을 쓰려 한다. 처음이니까 소소한 주제로 시작해볼 것이다. 해오던 방식이 아니라 어색하지만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만약 수면이 필요 없는 신체를 가졌다면? 00:00~03:00 잠자리에 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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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각을 다투는 간절함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글쓰기 2022. 1. 26. 23:43
오늘은 조금 더러운(?) 이야기로 시작해보려 한다. 그저께 점심을 먹으며 TV를 보는데, 연예인 박나래씨가 나의 웃음벨을 눌렀다. 그녀는 제주도에서 백패킹을 했고, 자기 몸만 한 배낭이 너무 무거운 나머지 출발한지 40여분만에 배낭 안의 음식들을 마구 헤치우며 무게를 줄였다. 고구마, 달걀, 바나나, 아몬드우유 등을 먹은 그녀는 곧이어 "큰일났다"며 화장실을 찾기 시작했다. 한참을 헤매던 그녀는 극적으로 카페를 찾았으나 굳게 닫혀있었고, 하도포구까지 걸어가서야 겨우 카페를 찾아 화장실로 들어갔다. 성훈씨는 "변기에서 바지 풀 때가 제일 위험하다"며 공감가는 멘트를 날렸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박나래씨의 저 긴장감과 고통에 공감할 것이다. 나는 과민성대장증후군도 조금 있는 편이라 저런 경험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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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해야 바뀐다.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글쓰기 2022. 1. 25. 00:09
오늘 애인과 통화를 하며 서로의 상황에 대해서, 진로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의 상황이 힘든데 그것을 적극적으로 헤쳐나갈 에너지조차 없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그 길이 맞을지.'' 고민들이 문제집처럼 체계적으로 되어 있으면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갈텐데 실타래처럼 마구 엉켜있다보니 어디서부터 풀어나가야 할지 어려웠다. 애인의 고민을 듣는데 결국 나도 상황이 조금 다를 뿐 비슷한 고민을 하고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이 좋게도 나는 오늘도 글을 써야 한다. 나는 고민에 깊이 빠지다보면 기분이 다운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곤 했고, 그럴 때 그냥 하던 모든 것을 멈추고 누워버리는, 눈 감아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운이 좋게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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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백신 맞은 날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글쓰기 2022. 1. 21. 22:45
사흘 전에 문자가 왔다. '김성호님, 2차접종 후 3개월이 지났습니다. 3차접종 대상자입니다.' 점심마다 뉴스를 틀어놓는데, 분위기를 보니 어차피 3차까지는 의무화될 것 같기에 그냥 얼른 맞기로 했다. 2주일정도 뒤에 맞는 일반예약보다 오늘 당장 맞는 잔여백신을 선택했다. 1,2차 접종 때 이틀정도는 몸살기운에 불편했던 기억이 있어서 무섭기도 했지만 접종 후 10시간 가량 지난 지금, 별다른 불편함은 없어서 다행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백신패스, 백신 의무화에 대해 찬반논쟁이 뜨겁다. 나라를 상대로 고소하기도 하고, 시위하기도 하며 자신들의 신념을 지키려 노력한다. 나는 어떤 입장인가 생각해보면 양측의 의견에 모두 조금씩 동의하는 것 같다. 백신을 맞고, 안 맞고 on/off의 시각으로 보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