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야 바뀐다. :: 행동버섯 (원산지: 자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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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라도 해야 바뀐다.
    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글쓰기 2022. 1. 25. 00:09


    오늘 애인과 통화를 하며 서로의 상황에 대해서, 진로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의 상황이 힘든데 그것을 적극적으로 헤쳐나갈 에너지조차 없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그 길이 맞을지.''

    고민들이 문제집처럼 체계적으로 되어 있으면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갈텐데 실타래처럼 마구 엉켜있다보니 어디서부터 풀어나가야 할지 어려웠다. 애인의 고민을 듣는데 결국 나도 상황이 조금 다를 뿐 비슷한 고민을 하고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이 좋게도 나는 오늘도 글을 써야 한다. 나는 고민에 깊이 빠지다보면 기분이 다운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곤 했고, 그럴 때 그냥 하던 모든 것을 멈추고 누워버리는, 눈 감아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운이 좋게도 나는 오늘도 글을 써야 하고, 실타래같은 고민을 글로 풀어볼 수 있다.

    예제가 다르더라도 개념은 같다. 나와 애인의 고민은 결국 '타성'이라는 단어로 표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타성 : 오랫동안 변화나 새로움을 꾀하지 않아 나태하게 굳어져 있는 습성.

    굳이 포장할 필요 없을 것 같다.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않는데, 그것을 바꾸지 못하고 있기에 힘든 것이다.
    물론 과거에 어떠한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충분히 피곤했고, 노력했다. 하지만 더 나은 내일을 꿈꾸고 있다면 타성에서 반드시 벗어나야 한다. 변화나 새로움을 꾀하고, 나태하게 굳어져 있는 습성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 이것만이 근본적으로 현재의 괴로움을 정면돌파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사실 이게 중요하다. '타성 젖지 말자'라는 말은 누가 못할까.


    어떻게 해야할까.

    17년 3월부터 19년 6월까지 원대학 인성교육이라는 대외활동을 했었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했던 시기이고, 더 나은 내일을 살기 위해서 여러가지 실천들을 했었다. 아침마다 기상영상통화도 하고, 유튜브 계정을 만들어서 운동브이로그를 올리기도 하고, 자기 전에 감사일기와 계획표를 작성하며 오늘의 하루를 반조하고, 내일을 계획했다.

    조금 귀찮지만 그래도 했었다. 그런데 지금 그때처럼 하라고 하면 조금이 아니라 매우, 너무, 몹시 귀찮을 것이다. 귀찮아서 스스로 이유를 만들 것이다. '저건 별로 의미 없는 활동이야.'
    이게 바로 타성인 것이다.

    그 때 배운 것, 실천했던 것들을 되살리는 것이 타성으로부터 벗어날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2년 반이나 지나서 갑자기 기상영상통화를 하고, 운동브이로그를 올리고, 감사일기와 계획표...... 무리다. 할 수 있는 것부터 천천히 실천해보려 한다. 현재의 나태함을 이루고 있는 많은 요소 중에 하나씩 고쳐보려 한다.

    그 시작으로 '첫번째 알람에 무조건 일어나기'를 꼭 지킬 것이다. 8시부터 10분 단위로 최소 5번은 알람을 연장했던 나를 변화시킬 것이다. '일주일간 8시 알람 한번에 바로 일어나서 아침 먹기'를 지키고 나면 '좀 더 일찍 일어나기' 등의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당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큰데 '첫번째 알람 일어나기'?
    유치하고, 뻔할 수 있지만 작은 것도 못 지키면서 그 이상의 것들을 바라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본기부터 갖추자.


    미래의 자신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다며 불안해한다고 해서 억지로 떠오르지는 않는다. 현재의 나를 하나하나 바꿔가며 변화나 새로움을 꾀할 수 있는 나태하지 않은 상태의 나로 만들어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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