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버섯 (연,蓮) 의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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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공감버섯 (연,蓮) 의 농장/순간 2019. 2. 11. 00:26
2018.07.24 20:39 하루의 끝에서 달을 보며 멍하니 걷는 것을 참 좋아한다. 하루하루 변하는 모양과 더불어 매번 느낌도 달랐다. 어떤 날에는 환하게, 어떤 날에는 쓸쓸하게, 날카롭게, 포근하게.. 꽤 오랜 시간 달은 참 이런저런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구나 했다. 어느 날 평소와 다름없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달을 찾던 중 혼자 실소가 터졌다. 달은 그저 지구를 돌며 태양빛을 받아 빛나는 존재일 뿐 내게 어떤 메시지도 전할 수 없다. 그동안 열심히 나의 감정을 투영해왔던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은 나의 마음이었으며 달은 그저 거울이 되어줬을 뿐이었다. 그렇다면 비단 달뿐이었을까?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마주하며 나의 마음을 상대의 마음인 것처럼 여기며 멋대로 생각하고 판단하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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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감버섯 (연,蓮) 의 농장/순간 2019. 2. 4. 00:17
곧 아이폰을 쓴지도 사 년이다. 이전에 국내 회사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사진을 조금 더 찍게 되었다는 것이다. 딱히 카메라를 염두에 두고 산 것은 아니었지만 특유의 색감 때문인지 같은 풍경, 사물을 찍어도 더 있어 보이게 찍히곤 했다. 사진을 찍지 않았다면 그저 감탄하며 지나쳤을 순간들이 어느덧 차곡히 앨범에 쌓인다. 종류는 하늘, 거리 정도로 소박하지만 그들을 마주했을 때 느꼈던 경이로움, 따뜻함, 행복함은 고스란히 남아 느껴진다. 가끔은 이렇게 나의 마음으로 보고 담아낸 세상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마음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열어 보았다. 2018년 12월 10일집 근처 역에서 내리자마자 노을이 너무 예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극명하게 대비되는 상,하부 색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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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아 – 꿈 [4집_ 타인의 고통]공감버섯 (연,蓮) 의 농장/이것저것 2019. 1. 27. 23:04
이 노래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가사가 귀에 훅 들어왔던 기억은 강하게 남아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노래를 들을 때 가사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던 나로서는 신선한 경험이었다. ‘꿈’ 자체를 갈망하던 때, 꿈을 꾸며 나아갈 때, 꿈이 희미해질 때, 새로운 꿈을 마주할 때가 있었기에 처음에는 가사 한 줄 한 줄이 너무 공감되어 아프게도, 잔인하게도 느껴졌다. 하지만 어느새 들으면 들을수록 옆에서 묵묵히 들어주는 친구 같았다. 애써 힘내라는 소리도, 원래 세상 사는 게 다 그런 거라며 좀만 참으라는 충고도 하지 않고 그저 옆을 지켜주며 때로는 대신 소리쳐 주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사실 이 앨범의 모든 수록곡이 정말 좋다. 그간 ‘김윤아’ 하면 그저 밴드 자우림의 보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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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백세희 에세이공감버섯 (연,蓮) 의 농장/서평 2019. 1. 20. 23:59
별생각 없이 서점에 들어갔다가 제목이 눈에 띄어 집어 들었다. 죽고는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다니,더 이상 살고 싶지 않으면서도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다는 얘기일까? 헛웃음을 지으면서도 왜인지 쉽게 내려놓을 수 없었다. 책에는 기분부전장애(심한 우울 증상을 보이는 주요 우울장애와 달리 경도의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를 겪는작가의 1주 차부터 12주 차까지의 상담 내용이 담겨있다. 나 – 의사의 대화가 생생하게 담겨있어 마치 상담 과정을 옆에서 보는듯한 느낌을 받았고, 어렵지 않게 술술 읽을 수 있었다. [감정의 양 끝은 이어져 있어서 의존 성향이 강할수록 의존하고 싶지 않아 하죠] 작가의 여러 증상을 들은 의사는 의존 성향이 강한 것 같다면서 위와 같은 얘기를 한다. 의사는 어딘가에 의지하면 불만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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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공감버섯 (연,蓮) 의 농장 2019. 1. 14. 00:29
시작하기 전에 수없이 고민하는 습관을 꺾지 못해 이 글에 닿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카테고리를 만들어 놓고서는 나만의 공간이 아니기에 다른 버섯들에게 민폐가 될까 두렵기도 했고, 왠지 블로그라 하면 타인에게 몹시 유익해야만 될 것 같은 부담이 있었다. 언제나 발목을 잡는 건 잘 하고 싶다는 욕심인 것 같다.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나쳤기에 스스로를 괴롭혀온 듯하다. 무엇이든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는다는 사실에 더 집중하기로 하며 앞으로 내가 남기고 싶은 기록들은 짧은 글( + 사진 ) 긴 글( 서평 ) 운동 일지 혼자 알기 아쉬운 것들 정도로 나누어 보았다. 최소 주 1회 포스팅을 하기로 다짐하며 그동안 기다려준 버섯들에게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