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각을 다투는 간절함 :: 행동버섯 (원산지: 자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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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촌각을 다투는 간절함
    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글쓰기 2022. 1. 26. 23:43

     

    오늘은 조금 더러운(?) 이야기로 시작해보려 한다.

     

    그저께 점심을 먹으며 TV를 보는데, 연예인 박나래씨가 나의 웃음벨을 눌렀다.

     

    그녀는 제주도에서 백패킹을 했고, 자기 몸만 한 배낭이 너무 무거운 나머지 출발한지 40여분만에 배낭 안의 음식들을 마구 헤치우며 무게를 줄였다. 고구마, 달걀, 바나나, 아몬드우유 등을 먹은 그녀는 곧이어 "큰일났다"며 화장실을 찾기 시작했다. 한참을 헤매던 그녀는 극적으로 카페를 찾았으나 굳게 닫혀있었고, 하도포구까지 걸어가서야 겨우 카페를 찾아 화장실로 들어갔다. 성훈씨는 "변기에서 바지 풀 때가 제일 위험하다"며 공감가는 멘트를 날렸다.

    출처 : MBC '나혼자산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박나래씨의 저 긴장감과 고통에 공감할 것이다. 나는 과민성대장증후군도 조금 있는 편이라 저런 경험이 1년에 한번은 꼭 있다. 저 상황이 되면 식은땀이 온 몸을 타고 흐르는 것은 물론이고 사진에 나온 것처럼 모든 가게가 카페로 보이는 듯한 현상까지 벌어진다. 눈앞에 보이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온 신경은 오로지 '화장실을 가야한다'는 일념 하나로 채워진다. 진짜 화장실이 급해지면 주변에서 아무리 누가 유혹을 하고, 협박을 하고, 방해를 해도 저 앞에 보이는 화장실을 향해 달려갈 것이다.

     

    방송을 보고 한참을 웃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다.

     

    '저만큼 간절하면 그 무엇이든 못할까.'

     

    내 인생이 적어도 똥마려운 것보다는 간절해야지 싶었다. 물론 1년 365일을 정신이 아득할 정도의 간절함으로 살면 위험할 것이다. 어느정도 주변도 살필 줄 알고, 앞뒤 상황을 고려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원하는 것이 생길 때는 주변에서 누가 무슨 말을 해도, 환경이 방해를 해도, 중간에 카페가 닫아서 다시 찾아야 할 지라도 원하는 것을 향해 강단 있게 나아갈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원하는 것을 멋지게 이뤄내고 다음 사람도 이룰 수 있게 위해 휴지를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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