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일요일의 아찔함 :: 행동버섯 (원산지: 자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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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일요일의 아찔함
    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글쓰기 2022. 7. 10. 14:16

    일, 이, 삼, 사, 오, 육, 칠, 팔, 구, 십
    10까지의 숫자들은 소리 내어 읽어보면 모두 한 음절로 이루어진 단어들이다. 앞으로 쓸 열 개의 글 제목은 각각의 음절로 시작해볼까 한다. 이유는 뭐… 재밌기도 하고, 무엇을 쓸지 모르겠는 날에 제목의 첫 글자만 정해져 있어도 꽤나 도움이 될 것 같다.
    “별생각 없이 시작한 거면서 의미 부여하긴”이라고 지적한다면 사실 정확하다. 하지만 순서가 바뀌면 뭐 어떤가.
    열 개의 글들의 첫걸음. ‘이야기 일.’을 시작해본다.



    일. 일요일의 아찔함

    아찔하다
    갑자기 정신이 아득하고 조금 어지럽다.

    일요일을 표현하기에 꽤 적절한 단어가 아닌가. 금요일에 느꼈던 해방감은 어느새 사라지고 돌아오는 한 주를 살아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찾아오는 일요일이다. 갑자기 정신이 아득해지고 조금 어지러울 수 있다. 특히 직장인들에게 해당하는 표현일 것이다.
      마치 일요일에 누구보다 아찔함을 느끼는 듯 이야기 했지만 사실 나에게는 별로 해당하지 않은 이야기다. 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느꼈던 감정이었는데 어느 무리에 소속되지 않은 현재는 일요일의 아찔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어쩌면 미래의 불안감에 하루하루가 아찔하여 일요일이 특별히 아찔하지는 않을지도.
      일요일의 아찔함이 퍽 그립다. 한 주를 살아내야 한다는 타인의 푸념과 불평들이 조금은 고깝게 들리는 일요일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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