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 행동버섯 (원산지: 자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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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글쓰기 2022. 7. 17. 18:05

    "You make me wanna be a better man"

    ("당신은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들어요")

     

      제임스 L. 브룩스 감독의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라는 영화의 명대사이다. 로맨스 영화를 즐겨 보지는 않는 나조차도 들어보았다. "예뻐요.", "사랑해요."라는 말들보다 확실히 더 큰 울림을 주지 않는가.

     


     

      오늘 무엇을 쓸 지 정하는 데에도 사실 대단한 무언가가 있지는 않았다. 지난 번 글에 소개한 것처럼 단지 '이'로 시작하는 제목으로 글을 쓴다.

     

      '이...'

      '이...'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어디서 들어봤지?'

     

      무작정 '이보다 좋을 순 없다'를 구글링했고, 위에 언급한 명대사를 담고 있는 영화임을 알게 되었다. 흥미가 생겨 조금 더 찾아보니 1997년에 만들어진 영화임에도 잘 짜여진 연출과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로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영화라고 한다.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주인공인 유달(위 사진)은 '뭐 이런 인간이 다 있지' 싶을 정도로 괴팍한 인물이다. 그의 직업은 로맨스소설 작가지만 병적으로 심한 강박증이 있고 몹시 이기적이다. 자신이 정한 자리에만 앉아야 해서 식당의 다른 커플을 쫒아내는가 하면 이웃의 강아지가 시끄럽다고 쓰레기 투입구에 넣어버린다. 당연히 모두가 그를 싫어하지만 유일하게 캐롤만은 인내심으로 그를 대한다.

      한편, 옆집에 사는 사이먼이라는 남자의 강아지를 유달이 어쩔 수 없이 맡게 되면서 이로 인하여 유달은 조금씩 배려와 사랑의 기쁨을 느낀다.

      영화 후반부 유달과 캐롤은 데이트를 하게 되고 아직 고쳐지지 않은 자신의 괴팍한 버릇들 때문에 캐롤을 화나게 하고, 상처받아서 떠난다는 그녀를 붙잡으며 고민 끝에 솔직한 심정을 말한다. 그 대사가 바로 위의 대사이다.

     


     

      유명한 작가에 부유함을 갖추고 있지만 괴팍하고 이기적인 유달의 곁에는 사람들이 없다. 타인들을 미워하고, 관계를 피하는 사람도 본인이 그것을 즐거워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은 누구보다 외롭지만 이미 다져진 습관 때문에, 타인에게 상처받기 싫은 두려움 때문에 오히려 주변을 밀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를 비추어 보게 된다. 대학교 시절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 즐거움을 느꼈다. 타인과 관계를 맺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고 내가 도움을 주기도, 도움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취준생이라는 프레임에 스스로 갇혀 관계의 깊이와 넓이를 좁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유달만큼 괴팍하게 타인을 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진실된 소통을 통해서 타인과 대화하는 것을 기피하는 것이라는 공통점은 큰 틀에서 보면 비슷하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다시 한 번 읊조려 본다. 그 날 기분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 말인 것 같다. 너무 즐거워서 짜릿할 때 쓸만한 말이면서 어떻게 보면 우울한 말이기도 하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니... 나아질 가능성이 없다는 뜻인가.

     

      관계에 대한 나의 반성과 다짐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라는 말에 대한 나만의 해석도 오늘 밤 이 영화를 한 번 직접 감상하며 정리해보려 한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운 좋게도 주변에 나를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한없이 우울한 결론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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