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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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뎌지는 것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글쓰기 2019. 3. 17. 19:27
이전에 쓴 블로그 글들을 보면 부끄러운 마음이 앞선다.부족한 글 실력 때문일까? 아니다.오글거리는 멘트들 때문일까? 아니다. '~해야겠다.' , '꾸준히', '앞으로' 라는 말을 참 많이 사용했었다.하지만 그 글들처럼 꾸준히 실천해온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나는 부끄러움이 앞선다. 운동일지가 대표적 사례이다.내 포스팅들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 운동일지인데, 중간중간 3,4일정도의 공백은 있었지만 요즘은 운동은 자주 하지만 일지는 거의 쓰지 않았고, 그것에 대한 불편함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무뎌진다. 어쩌면 위 사진처럼 자물쇠에 녹이 스는 것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일지 모른다.하지만 저 사진을 보면 이런 생각도 든다. '그래도 잠그고는 있잖아.' 자물쇠는 무뎌져도 제 역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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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하고 보지 않으면 낙서와 다를 바 없다.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글쓰기 2019. 1. 20. 22:19
기록이 전부는 아니다. 나는 종종 그럴듯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핸드폰 메모장을 켜서 기록으로 남기곤 한다.주로 지하철을 기다릴 때나 샤워할 때 반딧불이처럼 잠깐 반짝이는 이 생각들은 놓치기엔 꽤 괜찮은 것들도 많다. 그리고 기록의 힘을 나름대로 믿는 편인 본인이기에 메모하는 스스로의 모습이 썩 마음에 든다.그러나 그 메모들은 일회성의 만족감으로 타버리고 난 뒤 다 쓴 연탄재처럼 방치되곤 했었다. 뜨겁게 타오르던 연탄처럼 그 당시에는 정말 굉장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서 식어버리면 메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무슨 생각이었는지 헷갈리고 귀찮아져서 삭제해버리곤 했다.오늘은 우연히 핸드폰 메모장을 보다가 또 다시 차갑게 식어가고 있는 세개의 연탄재를 발견했다. 으레 그랬듯 또다시 부서져버릴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