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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다는 건 좋은거다.열정버섯 (도,度)의 농장/짧은 생각 2022. 7. 16. 15:46
아쉽다 형용사 필요할 때 없거나 모자라서 만족하지 못하고 안타깝다. "없을 때는 쌀 한 줌이 아쉬운 법이다" 미련이 남아 서운하다. "정든 고장을 떠나기가 아쉬워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없다, 모자람, 불만족, 안타까움, 미련, 서운... '아쉽다'는 말은 꽤나 부정적인 영역에 있는 단어처럼 보인다. 사람들은 다양한 관계에서 종종 '아쉽다'는 말을 많이 한다. "벌써 가? 아쉽네.." "이제 가야할 시간이네, 아쉽다" " 좀 만 더 했으면 됐을 것 같았는데 아쉽다.." 아쉽다는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떠한가? 타인과 시간을 더 함께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안한 감정이 든다. 반대로 아쉽다는 말을 꺼냈을 때의 기분은 어떠한가. 이 시간이 끝나지 않았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사람은 왜 아쉽다는 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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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일요일의 아찔함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글쓰기 2022. 7. 10. 14:16
일, 이, 삼, 사, 오, 육, 칠, 팔, 구, 십 10까지의 숫자들은 소리 내어 읽어보면 모두 한 음절로 이루어진 단어들이다. 앞으로 쓸 열 개의 글 제목은 각각의 음절로 시작해볼까 한다. 이유는 뭐… 재밌기도 하고, 무엇을 쓸지 모르겠는 날에 제목의 첫 글자만 정해져 있어도 꽤나 도움이 될 것 같다. “별생각 없이 시작한 거면서 의미 부여하긴”이라고 지적한다면 사실 정확하다. 하지만 순서가 바뀌면 뭐 어떤가. 열 개의 글들의 첫걸음. ‘이야기 일.’을 시작해본다. 일. 일요일의 아찔함 아찔하다 갑자기 정신이 아득하고 조금 어지럽다. 일요일을 표현하기에 꽤 적절한 단어가 아닌가. 금요일에 느꼈던 해방감은 어느새 사라지고 돌아오는 한 주를 살아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찾아오는 일요일이다. 갑자기 정신이 아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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탓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글쓰기 2022. 7. 9. 21:19
탓 1. (이유) reason 2. (잘못) fault, blame 네이버 영어사전 미국/영국식 발음, 여러 종류의 출판사 사전 뜻풀이, 풍부한 유의어/반의어, 대표사전 설정 기능, 상세검색 기능, 영어 단어장 제공 en.dict.naver.com 영어사전에서의 '탓'은 1번이 '이유'이고, 2번이 '잘못'이다. 누구의 잘못인지 책임을 묻는 것보다 '이유'를 알아내서 '해결'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 든다. 탓 [명사] 1. 주로 부정적인 현상이 생겨난 까닭이나 원인. 2. 구실이나 핑계로 삼아 원망하거나 나무라는 일. 네이버 국어사전 3개의 한국어 대사전 (표준국어대사전, 고려대한국어대사전, 우리말샘), 상세검색, 맞춤법, 보조사전 ko.dict.naver.com 반면 국어사전에서의 '탓'은 부정적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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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디딤돌열정버섯 (도,度)의 농장/짧은 생각 2022. 7. 9. 02:05
삶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은 수만 가지이다. 그 중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잘 실행해 나가면 된다. 최근에 한 가지 깨닫고 실천하고 있는 것이 있다. 무언가(A)를 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무언가를 하기 위해 무언가(B)를 하는 건 쉽다. 무언가(A)를 하지 않는 것은 쉽지 않지만, 무언가를 하지 않기 위해 무언가(B)를 하는 건 쉽다. 그리고 (B)를 어떤 것을 할 지 생각하는 것도 쉽다. 무작정 (A)를 하거나 하지 않는 것에 집중하는 것보다 (B)를 하는 것에 집중해보자. 말이 어렵다. 머리를 쥐어짜도 나의 짧은 글솜씨로는 내 생각을 이것보다 쉽게 표현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유튜브를 보지 않는 것은 쉽지 않지만, 유튜브를 보지 않기 위해 유튜브를 삭제하는 것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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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잘한다는 것열정버섯 (도,度)의 농장/짧은 생각 2022. 7. 7. 01:56
귀가 두개이고 입이 하나인 이유에 대한 잘 알려진 격언이 하나 있다.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란다. 나는 이 격언을 지나치게 잘 지키고 있다. 부끄럽지만 한 때 나의 특기를 경청이라고 하던 때가 있었다. 나는 그것이 나의 특기인 줄 알았다. 아니었다. 그저 입을 열지 못해 귀라도 쫑긋 세우고 있던 것이다. 사실 많은 순간 말을 잘 하지 못하는 본인의 모습에 실망했다. 말하기에 재능이 없다는 사고에 사로잡혀 말을 해야 하는 순간에도 청자가 지루해 할 것 같은 느낌이 들면 말을 더듬거나 빨리하거나 하려던 말을 잘 못하게 된다. 대화가 좋다. 진지하고 건설적인 이야기를 하고 듣는 것을 좋아하지만, 우리네 삶에 대한 가벼운 이야기도 좋아한다. 나는 옛날 유퀴즈 온 더 블럭을 참 좋아한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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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대화, 그리고 짧은 글열정버섯 (도,度)의 농장/짧은 생각 2022. 7. 6. 02:04
병원에 다녀왔다. 아주 오랜만에 방문하는 병원이다. 나 : 안녕하세요~ 의사 선생님 : (눈웃음을 지으며) 오랜만이네 영도? 나 : (같이 눈웃음을 지으며) 어, 절 기억하시네요. 오랜만이에요 선생님. 의사 선생님: 어머나~ 날 기억해주다니 참 감사하네~ 짧은 안부를 더 나누고 진료를 마치고 나왔다. 나는 선생님의 수많은 환자들 중 한명이다. 선생님 본인 역시 나의 많은 의사 선생님들 중 한 명이라 생각했으리. 하지만 서로를 기억한다. 누군가를 기억한다는 것. 누군가에게 기억된다는 것. 그것이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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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하면 된다.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 2022. 7. 3. 16:02
올해의 시작은 꽤 괜찮았다. 1월 1일부터 한달 동안 매일 글을 쓰기로 다짐했고,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켰다. 목표했던 것을 하나 이루고 나니 다른 많은 것들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이다. 한 달을 노력해서 얻은 자신감은 더 이상 손에 잡히지 않는다. 바쁘게 내 길을 찾아가야 할 시기지만 보여주기식으로 바쁜척만 하고 산다. 어디로 가야할지 무엇을 하고싶은지 알아내는 숙제는 결국 제출하지 못한채로 가방에 구겨져있다. 다시 글을 쓰게 되었다. 친구가 글을 쓰자고 제안했을 때 별로 고민하지도 않고 "OK" 했다. 1월의 좋은 기억들이, 그때의 자기신뢰감이 그리웠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해보자. 글도 다시 써보고, 헬스도 다시 시작하고, 나의 길을 찾아가는 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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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트러진 내 모습을 살며시 내비치며열정버섯 (도,度)의 농장/다짐 2022. 7. 2. 23:53
한바탕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어지러운 잔해들로만 가득하다. 내 집이 있던 곳을 모르겠다. 나의 소중한 물건들은 어디론가 흩뿌려지고 망가져 버렸다. 올해는 유독 힘든 일이 많았다. 힘든 일이 있어 괴로울 때마다 고작 이딴 일로 괴로워하는 건 내가 나약하기 때문이라고, 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자신을 스스로 채찍질하며 버텨왔다. 크게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 폭풍이 계속해서 몰아쳤다. 나의 마음이 절벽 끝까지 밀쳐졌을 때 가까운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내 잘못만이 아님을 깨닫자 이내 마음이 무너지고 눈물을 쏟았다. 그간 쌓였던 상처의 아픔이 느껴졌던 걸까, 자신의 상처를 올바르게 돌보지 못한 자신에 대한 원망이었을까... 한 가지 신념이 있었다. 모든 힘듦과 아픔을 스스로 견뎌내고 이겨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