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진 마음 :: 행동버섯 (원산지: 자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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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정버섯 (도,度)의 농장/짧은 생각 2022. 7. 18. 18:30

    "예전 같지 않네"

     

    사람들은 종종 이런 말을 한다. 나이를 먹고 신체적 한계를 느끼는 사람들이 주변에 종종 있다. 사실이다. 인간의 몸은 가성비가 구리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신체는 20살에 노화가 시작된다. 만일 현대 의학에 아무런 도움이 없다면 사람의 수명이 얼마일 지 연구한 네덜란드의 연구팀이 있다. 연구팀에 의하면 의학적 도움 없이는 인간의 수명은 38살이라고 발표했다. 이전의 기록을 찾아보면 유럽 중세시대 때 평균 수명은 38세였다. 120세 시대에 20살부터 노화가 말이 되나. 참으로 가혹하다.

     

    "예전 같지 않네"

     

    나도 종종 이런 말을 했던 것이 생각났다. 곰곰이 생각해본다. 

     

    '요새는 술을 잘 못 먹는 것 같아'

    '밤을 새는 건 힘들어'

    '어려운 곡은 이제 손이 안따라 가는 것 같네'

     

    생각해보니 신체적 한계를 느껴 이런 말을 했던 적은 잘 없다. 마치 체력이 줄어들어 하는 소리 같아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면 하루 종일 놀아도 지치지 않는다. 여전히 나를 밤새게 하는 여러 활동, 콘텐츠들이 있다.  따라가지 못한 건 손이 아니라 오랜 경험의 끝에 스스로 한계를 정했을 뿐이다.

     

    어느 날 갑자기 소화가 잘 안되기 시작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다. 갑자기 무릎이 쑤시거나 했던 기억은 없다. 운동을 하다 살짝 다쳐도 금새 회복한다. 많은 현대 의학의 지원을 받고 있는 나는 여전히 젊다.

     

    굽어지고 있는 건 허리가 아니라 마음이었다.

     

    내 마음도 나이를 먹고 있었구나.

    세월이 오는 것을 피할 순 없을 것 같지만 마음은 구석 한 켠에 잘 숨겨두어 지킬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해에는 내 몸을 방패로 마음만큼은 지켜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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