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여행 일기 #2 :: 행동버섯 (원산지: 자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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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여행 일기 #2
    성실버섯 (준, 濬) 의 농장/[한달쓰기 5기] 2020. 4. 6. 17:51

    1. 아침 바다

     

    여행 둘째 날이 되었다.

    전날에 가볍게 맥주를 마셨지만, 내가 의도한 대로 아침 일찍 눈을 떴다.

     

    너무 일찍 일어난 탓인지 아직 밖은 어두웠다.

    그래서 방의 불을 키고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를 하다보니 배가고파 집에서 온 재료들을 이용하여 파스타를 해먹었다.

    아침을 먹는 도중 전화가 울렸다. 취업 동아리 담당 멘토님의 전화였다.

     

    담당 멘토님께서는 나에게 취업 동아리 운영과 관련하여 이것저것 부탁하셨다.

    하지만 그 부탁들의 대부분은 이미 내가 처리한 일들이었고 멘토님의 부탁 중 본인의 일을 넘기려고 하시는 모습이 보여 아침부터 조금 화가 났다.

     

    나는 여행을 와서 평온한 감정만을 느끼려 했지만,

    둘째 날 아침부터 기분이 안좋아지려는 것을 느껴, 방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그 곳에는 넓은 바다가 펼쳐져있었다.

     

    아침 바다의 힘은 엄청났다.

    아침 바다를 보니 갑자기 속이 뻥 뚤리며, 머리속의 생각이 모두 사라졌다.

     

    나는 편안해진 마음과 함께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과연 나의 기분이 다시 편안해지도록 변한 것이 아침 바다를 보았기 때문이였을까 고민했다.

     

    그 결과, 나는 '아침 바다'를 보았기 때문이기보다는 내 마음가짐 때문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내가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함으로써 내 마음을 조종하는 것이다.

     

    도시에 돌아가면 마음이 흔들릴때마다 문을 열고 나와 아침바다를 볼 수는 없겠지만

    내 마음속 한 켠에 상상 속 아침 바다를 만들어 종종 방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숙소 문을 열자 이런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2. 연결

     

    방문을 열고 들어와 저녁전까지는 내가 준비해 왔던 일들을 하나씩 처리했다.

    취업 멘토링를 진행했고, 스터디원들과 함께 인적성 문제집을 풀었다.

     

    내가 섬에 와서도 멘토링과 스터디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인터넷 때문이었다.

     

    내가 비록 취업 동아리와 스터디원들과 약 400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있지만,

    우리는 모두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연결되어 있던 것이었다.

     

    나는 앞으로의 사회에서는 이러한 연결이 더울 얽혀져 결국엔 모든 사람들이 연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는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가기 위해서 언제 어느상황에서라도 준비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3. 섬 한바퀴

     

    섬까지 왔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종일 집 안에서 생활을 하는 것이 너무 지겨워

    저녁을 먹고 밖으로 나왔다.

     

    섬에서 생활한 지 2일이나 지났는데 내가 묵고 있던 숙소 이외에는 방문한 곳이 없었다.

    그래서 근처 가게에서 스쿠터를 한 대 빌려 섬 한바퀴를 돌았다.

     

    섬 전체를 둘러보는 데에는 2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섬을 돌며 내가 가장 인상깊게 느낀 점은

    도로와 섬 주변에 닿아있는 섬 주민들의 손길이었다.

     

    도로 바로 옆 차가 다니지 않는 길에는 주민들이 심어 놓은 것으로 보이는 꽃들이 있었고,

    섬 주변 바다 위에는 주민들이 무언가를 키우기 위해 둘러놓은 띠 같은 것이 있었다.

     

    나는 이러한 광경을 보며 섬 사람들은 본인이 살고 있는 섬을 굉장히 사랑하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자신이 사는 공간을 가꾸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며, 과연 나는 내가 살아가는 장소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고 있는 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도시에서는 사람들이 길가에 무심히 쓰레기를 버리고, 가스를 배출하는 등 환경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는 도시를 사랑하지 않는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사는 곳이 내가 사랑하는 곳이라면 우리는 이러한 환경오염을 도저히 일으킬 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는 우리 모두가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사랑하고 아껴주어, 깨끗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섬을 돌다가 촬영한 아름다운 욕지도의 모습. 섬을 사랑하는 주민들의 마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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