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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여행 일기 #1성실버섯 (준, 濬) 의 농장/[한달쓰기 5기] 2020. 4. 3. 00:00
1. 부지런한 사람들
여행을 출발하기 위해 전날 밤 미리 버스를 예매했다.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 배타는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첫차를 타고 떠났어야했다.
첫차의 시간은 6:20이었다. 나는 첫 버스를 타기 위해 4:30에 일어났고 5:30에 출발하는 첫 지하철을 탑승했다.
지하철 5호선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차마 자리에 앉을 수 없었다.
고속터미널 역으로 갈아타기 위해 여의도역에서 환승을 할 때에는 그 많은 사람들이 환승을 위해 달렸고, 나도 달렸다.
수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깨어 각자의 일을 하러 떠나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5시라면 내가 한창 잠을 자고 있을 시간이다.
하지만 그 시간에도 이미 많은 사람들은 분주히 움직인다.
나는 내가 성실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오늘 그것이 누군가의 기준에는 게으름으로 보였을 수도 있겠다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내가 정한 기준에 나를 맞추고, 그것에 안주하는 행위
이 행위는 너무나도 위험하고 항상 지양해야 할 것이다.
2. 새로운 출발의 계절, 봄
통영에 가는 버스에서는 도착하기 바로 전까지 부족한 잠을 채웠다.
통영버스터미널에 거의 다 왔을 때 눈을 떴고, 창 밖을 바라보았다.
통영은 내가 살고있는 수원보다 한참 아래쪽 지방이라 그런지 벚꽃이 활짝 피었다.
벚꽃을 바라보며 이제 봄이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봄은 새로운 생명들이 싹트는 기운찬 계절이다.
식물들은 봄에 입사귀를 활짝 피운다.
봄에 입사귀를 많이 피워야 여름에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있고, 결과적으로 더 탐스러운 열매를 맺을 수 있다.
나는 이러한 과정이 우리의 삶과 참 닮아있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지금 햇빛을 많이 받아 자랄 준비, 다른 의미로는 성장하기 위한 조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성장하기 위한 준비를 많이두어야 한다. 성장을 준비하고 실제로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삶을 살아갈 때에도 시기에 따라 해야 할 일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의 현 시점이 봄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 준비를 많이 해두어야만 내가 준비한 만큼 더 잘 성장할 것이다.
3. 각자의 위치에서 살아가는 삶
통영에 도착해 배에 탑승할 시간까지 4시간이 남았다.
4시간이라는 꽤 긴 시간을 어떻게 보낼 지 고민하다,
이전에 통영에 여행을 왔을 때에 기억을 더듬으며 서호시장, 중앙시장을 구경했고,
그 길을 쭉 따라 이순신 공원으로 향했다.
이순신 공원에서 시간을 꽤 보내다 배 시간이 가까워져 통영여객터미널로 향하는 택시에 탑승했다.
택시 기사님께서는 오랜만에 젊은 사람을 태우셨는지, 나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해주셨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 중에서는 나의 인상에 깊게 남은 이야기가 있었다.
택시 기사님께서는 71세라는 비교적 많은 연세이심에도 불구하고 3가지 직업을 가지고 계시다고 하셨다,
첫째 직업은 택시 운전이며, 나머지 두 개의 직업은 바다와 관련된 일을 하신다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과 함께, 젊은 사람들도 직업을 찾을 때에 자신이 살아가는 고향과 관련된 직업을 생각해보라고 말씀해주셨다.
기사님께서도 직업을 정하실 때에, 본인은 바닷가에서 자란 사람이기에 바다와 관련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씀하셨고, 사람들이 비록 꺼려하는 직업일수도 있겠지만 모두가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만 사회가 잘 돌아가게 되는 것이라는 말씀을 강조하셨다.
나는 최근 나의 직업관에 대해서 글을 작성한 적이 있었다.
그 때의 나의 생각도 기사님의 생각과 일정 부분 일치한다.
우리 모두 각자의 성향을 가지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야 비로소 사회가 잘 돌아가는 것이고,
각자가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여행을 하며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오후가 되어서야 내가 목표한 욕지도에 도착했다.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섬여행을 하며 드는 생각을 앞으로 여기에 머물 3일동안 이어서 작성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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