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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이 이만큼 좋습니다.성실버섯 (준, 濬) 의 농장/서평 2020. 4. 19. 22:46
1. 자연적인 방식
하드자족은 달리기처럼 중간에서 고강도 활동을 두 시간쯤 하고, 걷기처럼 가벼운 활동을 여러 시간 했다.
남자와 여자, 혹은 젊은이와 노인의 활동 수준은 별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나이를 먹을수록 더 활발하게 활동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미국에서 일반 성인은 중간에서 고강도 활동을 10분도 하지 않으며,
여섯 살 때 신체 활동이 최고조에 달한다. ... 움직임의 힘 p.29
최근 나의 생활을 돌아보았다.
아침에 일어난 뒤 샤워를 한 뒤 책상에 앉아 스터디를 진행한다. 점심을 먹고나서는 책상 앞에서 계속 공부를 한다.
하루를 정리해보니,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족히 10시간이 넘는다.
수렵/채집을 하던 과거 시대에는 한 군데에 오래 앉아 있어보았자 1~2시간이 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에 넘어와서는 최근 나의 생활처럼 책상 앞에 가만히 앉아 움직이지 않는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나는 '움직임의 힘'의 저자가 말하듯, 우리의 신체는 움직이기 위해 유전적으로 진화해왔고,
따라서 움직임을 최소화 하고 있는 현대생활 방식의 현재 우리의 신체와는 맞지 않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우리는 과거 시대처럼 수렵/채집을 하며 살아가지는 않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과거 시대 만큼의 활동을 할 수는 없겠지만, 움직임을 통해 우리 신체가 올바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양분을 주어야 할 것이다.
나는 최근 주 1회 등산을 하며, 주중 1~2번 1시간 30분 정도 걷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나의 신체에게 충분히 움직임이 아닌 것 같다.
종종 허리가 아프고, 몸이 뻐근하게 느껴지는 것이 그 이유이다.
따라서 나는 앞으로 계단 오르기를 귀찮아하지 않고, 땀 흘리는 것을 짜증나는 일이라고 여기지 않을 것이며,
더 많이 움직임으로써 건강한 신체를 유지할 것이다.
2. 함께 운동을 한다는 것
토요일마다 친구와 함께 광교산에 오르고 있다.
약 4~5시간이 걸리는 코스를 함께 땀을 흘린 뒤, 배고픈 기분을 유지하며 맛있는 밥을 기다리는 일은 너무 즐겁다.
등산을 하고 난 뒤, 친구와 그 날 남은 하루를 같이 보내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 하루가 특별하게 생각되고, 마치 무슨 기념일을 보낸 것 마냥 하루가 기억에 남는다.
나는 그 이유가 궁금했고, 그 이유를 '움직임의 힘'이라는 책을 통해 찾을 수 있었다.
사람들이 운동한 날에는 주변 사람들과 더 긍정적으로 소통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결혼한 사람들도 배우자와 함께 운동한 날엔 더 친밀감을 느낀다.
더 믿고 의지하면서 애정이 깊어지는 것이다. ... 움직임의 힘 p.47
운동을 함으로써 체력도 기를 수 있지만, 함께 운동하는 사람과 더 돈독해질 수 있다니!
앞으로 바쁜 일정이 있더라도 친구와 함께 하는 등산은 빼먹지 않기를 스스로와 약속한다.
3. 자기계발의 첫걸음이 운동이여야 하는 이유
자기계발을 할 때 우리를 방해하는 몇 요소를 꼽는다면, '친구들과의 시간, '음주' 등을 생각할 수 있겠다.
나 또한 자기계발을 하지 않던 때를 생각해보면,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즐거워 나에게 쏟을 시간이 없었고, 특히 친구들과 술을 마시는 날에는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하지만 우리가 운동을 시작한다면 자기계발을 방해하는 큰 요소 중 하나인 '음주'라는 키워드 하나를 제거해준다.
음식이나 사회적 연결, 아름다운 풍광 같은 비마약성 신호에 대한 보상 체계의 민감성과 일상의 여러 즐거움은 사람들이 물질 남용에서 벗어나도록 돕는다. 동물과 인간 둘 다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신체 활동은 대마초와 니코틴, 알코올, 모르핀에 대한 갈망과 남용을 줄여준다는 결과를 얻었다. ... 움직임의 힘 p.77
운동을 시작하여 음주습관을 없애고,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을 많이 확보한다면 자연스럽게 자기계발과 연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기계발을 시작하지 못한 분이 있다면 '운동하기'부터 강력히 추천한다.
4. 등산하며 실현하는 바이오필리아(Biophilia)
3월 초, 처음 등산할 때엔 나뭇가지가 앙상했는데 4월 중순이 된 현 시점, 산 전체에 초록의 기운이 왕성하다.
최근 등산을 하다보니 자연과 많이 가까워졌다.
봄이 왔다는 것도 등산을 했다면 이렇게 실감나게 체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자연 공간에 더 자주 방문하는 사람은 자신의 삶이 보람 있다고 여길 가능성도 더 크다.
이러한 효과는 건강이 주는 이점보다 훨씬 더 강하며, 배우자나 파트너와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과 맞먹는다.
... 움직임의 힘 p.226
바이오필리아, 생명애 (love of life)라는 뜻이다.
'움직임의 힘'에서는 자연과 가까이 할수록 바이오필리아를 실현할 확률이 커진다고 한다.
나는 평소 이것저것에 감사함을 표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등산을 하다보니, 내 눈에 보이는 것들이 아닌 내 주변 눈에 보이지 않던 것들에 대한 감사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이러한 감정이 바이오필리아를 실현하는 것에 가까워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자연과 가까워질수록, 나의 작은 사랑을 더 넓힐 수 있다니,
등산이라는 운동과 더불어 산을 사랑하는 마음을 더 크게 가져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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