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성장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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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해도 쓴다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성장 일기 2020. 9. 27. 22:28
오늘은 어쩐 일인지 몸이 피곤하다. 잠도 적당히 잤고, 특별히 공부를 많이 한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피곤하다. 그런 날이 있다. 그래도 글을 쓴다. 습관이 되어 글을 쓰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다. 그리고 피곤해서 하루 건너뛰고 이틀 건너뛰었을 때의 결과와 피곤해도 어쨌든 글을 썼을 때의 차이를 지금까지 많이 학습하면서 살아왔다. 피곤함에도 쓴 글은 굉장히 비효율적으로 보이고, 차라리 오늘 푹 자고 내일 일어나서 쓰는 것이 더 좋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나 둘 스스로와 타협하기 시작하면 피곤하지 않은 날은 없다. 그걸 알기에 쓴다. 그리고 다짐을 하며 원래 오늘 했어야 할 일을 시작한다. 피곤해서 시작하지도 않은 것과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하루의 결과는 별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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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은 어렵지 않아요~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성장 일기 2020. 9. 26. 16:46
1. 작가님이 채식에 대해 알려야겠다고 생각하신 건 언제부터이신가요? 춘천에서 자랐던 나는 살면서 자연을 중요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기억하는 순간부터 아파트에 살았고, 자연은 그냥 주변에 존재하는 것일 뿐 특별히 교감하거나 감사할 일은 없었다. 그러나 대학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서울에서 생활을 했고, 3~4년 전부터 서울에서 파란 하늘을 보는 것은 제법 특별한 일이 되었다. 기분이 좋은 날도 뿌연 하늘을 보면 기분이 나빠지곤 했다. 특히 기관지가 예민하기에 미세먼지가 많은 날 밖에 나가면 금세 목이 아픈 것이 느껴졌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했다. 깨끗한 공기를 잃고 나서 환경과 자연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핀란드에 살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감사함은 자연이다. 밖에 나갈 때마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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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에서 오는 불안함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성장 일기 2020. 9. 23. 23:13
요즘 정말 많은 불안함을 느낀다. 대학교의 마지막 학기이고, 지원해 놓은 대학원은 여러 개에 조만간 연구원 면접도 있다. 당연히 잘하고 싶고, 좋은 결과를 받고 싶다. 그리고 하루하루 미래가 어떻게 결정될지 모르는 불안감에 초조하다. 이럴 때 내게 스스로 다짐하는 몇가지 생각이 있다. 1. 최선을 다하는 것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이지만, 최종 결과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언제 들어도 좋은 평온의 기도의 내용을 상기하자. 제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함을 주시고, 제가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를 주시며, 그리고 그 둘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내려주소서 내가 면접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바꿀 수 있는 문제다. 그러나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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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푸른 눈 속 내가 웃고 있는지 499일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성장 일기 2020. 9. 22. 22:00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많은 것을 가져다준다. 새로운 사람의 취향,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배운다. 그렇기에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것이다. 나는 그녀를 핀란드에서 그녀를 만났고, 그녀는 문자 그대로 새로운 세상을 내게 가져다주고 있다. 그녀의 눈은 푸르다. 지중해의 에메랄드 빛 바다색을 닮았다. 그녀는 흙색의 머리를 가지고 있다. 검은색의 머리만 알고 있는 내게는 '금발'밖에 그녀의 머리를 표현할 방법이 없지만, 그녀의 언어로는 '흙색' '진저색', '그라운드 그레이', '그라운드 브라운, '라이트 브라운'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녀의 피부색은 희다. 한국에서는 제법 흰 피부를 가진 나지만, 그녀의 옆에 가면 자연스레 내 피부색은 올리브색이 된다. 황인종으로서 바라보는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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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사람이 중요하다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성장 일기 2020. 9. 21. 21:42
서울대학교에 와서 많은 것을 얻었지만, 가장 좋은 점은 좋은 동료들을 만난다는 것이다. 내가 어떤 도전을 한다고 감히 이야기했을 때 "네가 어떻게 그런 걸 해?"가 아닌 "오 그거 재미있겠다! 우리 한번 같이 해보자!"라고 돌아오는 반응. 그것이 내가 대학교에 와서 좋은 동료들을 만나 얻은 가장 큰 소득이다. 덕분에 지금 조금씩 책 구성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3년간 우리가 멘토링 했던 데이터들을 통해 질문을 정리했고, 그것으로 자연어 처리 분석을 통해 가장 많은 질문들을 뽑아내었다. 이번에 꼭 잘 책을 구성해서 좋은 책을 만들어 내었으면 좋겠다. 1) 공우의 공부방법 (입시 공부 보다는 공부라는 것 전반) (4) - 공부를 왜 하는가 (꿈, 목표) - 공부를 어떻게 하는가, 무슨 공부를 하는가 2)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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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늦은 때란 정말 없다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성장 일기 2020. 9. 19. 23:37
대학원에 갈 때 아마도 전공을 바꿀 예정이다. 현재 고민하고 있는 분야로는 뇌과학과 인공지능이 있다. 내가 학부 때 주전공으로 삼았던 재료공학과는 아주 많이 다른 분야다. 베이스가 잘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분야를 고르려고 하니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그럴 때마다 항상 떠오르는 강렬한 이미지가 있다. 핀란드에 있을 때 교환학생을 가서 2학기에는 많은 컴퓨터공학 과목을 들었다. 그 컴퓨터 공학부 수업을 들을 때 가장 충격적인 이미지가 바로 이것이다. 매번 수업을 들을 때마다 60~70대로 보이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4~5명 그룹을 이루어 매번 수업을 들으시고 실습을 하고 계시는 것이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Deep Learning, Affective computing 등 가장 최신에 나온 컴퓨터 공학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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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취미, 연극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성장 일기 2020. 9. 18. 21:26
사람들이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된 이유는 새로운 관점을 배우고 싶어서 라고 생각한다.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고, 세상을 어떠한 방향성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있어야 내 인생의 방향을 잡을 수 있고, 인생의 방향이 있어야 우선순위를 정해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고 투자할 수 있다. 관점을 가지는 방법은 경험이다. 그렇기에 인생에서 중요한 교훈은 모두 경험에서 나온다. 그리고 여행을 가면 그런 것을 배운다. 세상에는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이 존재하고 우리는 모두 다르다는 것을 말이다. 바로 옆 나라인 핀란드와 러시아가 얼마나 다른지, 핀란드 내에서 헬싱키와 오울루는 또 얼마나 다른지를 말이다. 그리고 연극은 또 다른 의미에서 새로운 관점을 배운다. 언제나 새로운 사람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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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쓰는 경험이 특별한 이유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성장 일기 2020. 9. 17. 23:45
책을 쓰는 경험은 참으로 특별한 경험이다. 그 경험이 특별한 이유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내 책을 통해 내 친구들과 더 깊은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그 사람의 생각을 제약 없이 풀어낸 공간에서 그의 내면을 깊이 살펴볼 수 있다. 그와 아무리 많은 대화를 하든 얼마나 오랜 시간 알아 왔든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런 것들을 보며 많이 느끼고 배울 수 있다. 그리고 그 심오함에 새삼 놀란다. "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 비슷하게 하는 대화만 하게 되고, 시간 때문에, 그리고 그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내가 가진 모든 모습과 생각을 보여주기는 어렵다. 그러나 책을 쓰게 되면 내가 가진 더 깊은 면모를 내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아주 큰 장점이 있다. 이번에도 내 친구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