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성장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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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늦은 때란 정말 없다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성장 일기 2020. 9. 19. 23:37
대학원에 갈 때 아마도 전공을 바꿀 예정이다. 현재 고민하고 있는 분야로는 뇌과학과 인공지능이 있다. 내가 학부 때 주전공으로 삼았던 재료공학과는 아주 많이 다른 분야다. 베이스가 잘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분야를 고르려고 하니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그럴 때마다 항상 떠오르는 강렬한 이미지가 있다. 핀란드에 있을 때 교환학생을 가서 2학기에는 많은 컴퓨터공학 과목을 들었다. 그 컴퓨터 공학부 수업을 들을 때 가장 충격적인 이미지가 바로 이것이다. 매번 수업을 들을 때마다 60~70대로 보이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4~5명 그룹을 이루어 매번 수업을 들으시고 실습을 하고 계시는 것이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Deep Learning, Affective computing 등 가장 최신에 나온 컴퓨터 공학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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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취미, 연극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성장 일기 2020. 9. 18. 21:26
사람들이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된 이유는 새로운 관점을 배우고 싶어서 라고 생각한다.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고, 세상을 어떠한 방향성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있어야 내 인생의 방향을 잡을 수 있고, 인생의 방향이 있어야 우선순위를 정해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고 투자할 수 있다. 관점을 가지는 방법은 경험이다. 그렇기에 인생에서 중요한 교훈은 모두 경험에서 나온다. 그리고 여행을 가면 그런 것을 배운다. 세상에는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이 존재하고 우리는 모두 다르다는 것을 말이다. 바로 옆 나라인 핀란드와 러시아가 얼마나 다른지, 핀란드 내에서 헬싱키와 오울루는 또 얼마나 다른지를 말이다. 그리고 연극은 또 다른 의미에서 새로운 관점을 배운다. 언제나 새로운 사람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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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쓰는 경험이 특별한 이유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성장 일기 2020. 9. 17. 23:45
책을 쓰는 경험은 참으로 특별한 경험이다. 그 경험이 특별한 이유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내 책을 통해 내 친구들과 더 깊은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그 사람의 생각을 제약 없이 풀어낸 공간에서 그의 내면을 깊이 살펴볼 수 있다. 그와 아무리 많은 대화를 하든 얼마나 오랜 시간 알아 왔든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런 것들을 보며 많이 느끼고 배울 수 있다. 그리고 그 심오함에 새삼 놀란다. "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 비슷하게 하는 대화만 하게 되고, 시간 때문에, 그리고 그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내가 가진 모든 모습과 생각을 보여주기는 어렵다. 그러나 책을 쓰게 되면 내가 가진 더 깊은 면모를 내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아주 큰 장점이 있다. 이번에도 내 친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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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와서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하는 이유!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성장 일기 2020. 9. 15. 20:35
요즘 기계학습을 많이 공부하고 있다. 기계학습에서 요즘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일반화(Generalization)이다. 특정한 환경에서 training 받은 모델이 전혀 다른 환경에서도 잘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최근 AI에서 많이 화두 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그런 측면에서 인간도 같은 방식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이 자기가 열심히 trainingtraining 한 분야에서 주어진 문제는 잘 풀지만, 조금이라도 환경이 달라지거나 다른 분야에서는 전혀 역할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 기계학습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최대한 다양한 source의 데이터를 trainingtraining 할 때 넣어주는 것이다. 인간에게도 마찬가지다. 우리 사람도 더 다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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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와서 전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성장 일기 2020. 9. 14. 23:42
대학에 들어갈 때 당연히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전공을 선택하는지다. 그리고 약간 과장을 보태면 인생을 결정할 때 세손가락 안에 들어갈 만큼 중요한 것이 학과를 선택하는 일이다. 대학교 4년동안 배우는 양의 지식은 엄청나게 많다. 그리고 그 때에는 많은 사람들의 철학적인 기반이 다져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대학교 4년 동안 배운 전공은 단순히 지식의 영역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방향성을 잡아준다. 그렇기에 대학을 졸업하고도 오랜 시간동안 공대생은 공대생처럼 생각하고, 인문대생은 인문대생처럼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고등학생들이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을 쏟지만, 자신에게 잘 맞는 전공을 선택하는 것에는 많은 에너지를 쏟지 않는다. 그래서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 와서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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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 것 때문에 하는 감정 싸움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성장 일기 2020. 9. 10. 13:10
집에서 인터넷을 두명이 사용하다 보면 인터넷이 느려진다. 특히 요즘과 같이 모든 것들이 zoom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는 더더욱 그러하다. 오늘은 내가 실수로 휴대폰 핫스팟을 함께 사용했다. 그 때문에 여자친구의 인터넷은 모두 사용되어 버렸고, 오늘 오전에 할 일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너 때문에 인터넷 다 썼잖아! (영어)" 어이가 없었다. 그 인터넷도 내가 개통해준 것이고, 휴대폰 데이터를 쓰면 얼마나 썼다고, 겨우 그것가지고 뭐라고 하는가. 너무 섭섭해서 이후엔 뭐라고 하는지 제대로 듣지도 않았다. 듣지 않는 것 만큼 상대를 더욱 섭섭하게 만드는 것도 없다. 그래서 서로 참 별것도 아닌 것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다. 또 금세 괜찮아지지만, 참 별것도 아닌 것으로 싸우는 것이 가까운 사이의 관계인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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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언제나 잘해야만 할까?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성장 일기 2020. 9. 9. 23:18
나는 언제나 무언가를 잘 하고 싶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욕심이다. 그러나 나는 잘하면 안되는 것 처럼 느껴진다. 잘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못하면 절대 안된다. 그런 성향 때문에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나보다. 상담을 하던 중 상담선생님께서 이렇게 물어보셨다. " 건 씨는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그일이 정말 좋아서 하는건지 아니면 그일을 잘 하는 내가 좋아서 하는건지" 아마도 나는 그 일을 잘 하는 내가 좋아서 하는 것 같다. 그 일을 못하는 나는 좋아하기 어렵다. 또 한번의 질문이 이어진다. "그런 삶을 안 살면 어떨껏 같아요?" 잘 하는 삶이 아닌 삶은 내가 인정할 수 있을까? 못하는 모습을 견뎌낼 수 있을까? 나는 과연 무엇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것일까?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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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이미 원아웃이야~!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성장 일기 2020. 9. 8. 21:59
"너 이미 원 스트라이크야!" 내겐 소중한 친구하나가 있다. 고등학교 때 부터 지금까지 꽤 오랜시간 동안 자주 옆에서 보면서 자라온 소중한 친구다. 이 친구는 집이 경제적으로 조금 어렵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보니, 심리적으로도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여러가지로 많은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다. 그 때 당시에는 그 친구를 위해서 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와서 돌아보니 나를 위해서였다. 나는 옆에서 친구가 힘들어하는 것을 보는 것이 힘들었다. 나는 친구와 어떤 하나의 일을 하고 싶었다. 그 친구와 함께 일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 친구는 내가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리고 그 친구에게 내가 했던 소리 라고는 "너 이미 원 스트라이크야" 였다. 내 딴에는 장난이라고 했던 말이었다. 그러나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