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핀란드인에게 묻는 핀란드의 점수 :: 행동버섯 (원산지: 자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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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 핀란드인에게 묻는 핀란드의 점수
    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핀란드 오울루 대학 교환학생 2019. 2. 10. 12:51

    오울루 대학 핀란드 교환 학생 일기 #19

    서로를 잘 믿어주고 여유로운 핀란드. 심지어 경관까지 너무 아름답다. 그럼 이나라 사람들은 대체 어떤 고민을 하면서 살아갈까? 


    1. 핀란드인의 개인적 고민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미래에 뭐하면서 먹고 살까이다.( 물론 일자리가 있을까 없을까 보다는 어떤 일을 해야할까에 대한 고민이긴 하다.) 


    꿈을 물으면 대게 당황한 표정을 하며 잘 대답하지 못했다. 고민하다가 대답하는 것은 주로 사회에 조금이나마 공헌하는 방향을 이야기 했다. 


    성공에 대한 열망(돈, 명예..etc)를 가지고 있는 친구는 아직 단 한명도 만나보지 못했다. 개인적 성공에 대한 욕심은 거의 없는 것 같다. 


    2. 사회적 고민 

    그렇다면 과연 사회적인 고민은 어떤 것이 있을까? 많은 사람들에게 핀란드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는지 물었다. 100점 만점으로 주관적 만족도를 조사하면 거의 90%이상이 70~75점 정도를 줬다. (사실 전 세계 모든 친구들에게 물어봤는데 대부분 70~75점 이었다.)

    장점은 대게 앞선 포스팅에서 말한 것들이다.

    그렇다면 어떤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아 점수를 깠을까? 


    1) 인종차별

    의외로 인종차별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 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핀란드인이 생각하기에 핀란드가 아직 인종차별이 심한 편이라는 것이다. 


    핀란드도 한국 처럼 단일 민족에 가깝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하얀 피부에 금발이다. 아주 오랜 시간동안 이 땅에서 한 민족이 살아왔다. 그러니 다른 외형의 사람은 자연스럽게 소수자가 된다. 소수자는 차별을 받는다. 


    그 한 인간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소수자의 출신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보는 것 자체가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한다. 


    오울루 대학에는 이상할 정도로 아프리카 출신이 없다. 아직까지 한명도 만나보지 못했다.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라틴아메리카 모두 있는데 이상하게 아프리카 출신은 없다. 이유는 모르겠다. 이것을 바로 차별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상하다.


    국제 봉사를 도와주는 동아리에 들어가 있다. 필자가 담당하는 역할은 지원자를 뽑고 인터뷰 하는 것이다. 그런데 초반에 나를 도와주는 친구가 말했다. 

    A국가 사람은 그냥 지원해도 무시해.

    이유를 물으니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한다. 과거에 A국가 지원자가 2명이 왔었다. 그 2명 모두 비자가 만료되었음에도 핀란드에 불법으로 체류하여 도심에서 추격전이 벌어졌다고 한다. 


    물론 한 나라를 대표하는 봉사자 중에 2명이나 불법을 저질렀으니 그 나라가 블랙리스트에 오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국가는 상대적으로 약소국이었다. 그리고 그 나라를 대하는 태도는 나까지 조금 기분을 나쁘게 했다. 불법 체류자를 히화화했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보다는 오히려 났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한국 역시 인종차별이 정말 심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흑형","짱깨" 등의 단어가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쓰이고 있으니 말이다. 외국인을 그 나라


    악플보다 무서운게 무플


    이라는 말이 있다. 핀란드에서는 이제 스스로 사회에 있는 인종차별적 요소를 인지하고 스스로 비판하는 단계이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 그 문제를 인식하지도 못했다고 한다.


    한국은 외부의 문화에 너무도 무지하고, 외국인을 한 인간으로 보기 보다는 신기한 대상으로 보는 시선이 아직 강하다. 한 인간이 아닌 대상으로 보는 것 자체가 차별이다.


    2) 비젼, 핀란드적인 것의 부재


    핀란드 역시 출산율이 낮다. 자연스럽게 고령화 사회를 향해가고 있다. 젊은 세대가 없다는 것은 생산을 담당하는 축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당연히 그 사회의 비전의 부재로 이어진다. 


    그리고 "핀란드적임" 에 대한 고민이 종종 보였다. 필자가 핀란드인이 대체 어떻게 이렇게 영어를 잘하는지 물을 때마다 대게 부끄러워 하는 경우가 많았다. 부끄러워 하는 것도 있지만 영어를 모두가 잘 하는 것이 어쩌면 슬픈 일이라는 시각도 많다.


    영어를 잘 하는 이유 중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 하는 것이 핀란드에서 주로 소비하는 컨텐츠 이다. 핀란드의 시장이 500만 정도로 크기 않다. 그래서 핀란드 자국에서 생산한 드라마, 영화, 음악을 즐기기 보다는 영국이나 미국의 컨텐츠에 자막을 단 컨텐츠를 즐긴다. 그렇게 영어에 많이 노출이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영어를 잘하게 된 것이 크다. 


    그래서 해외에 수출할 핀란드적인 것에 대함에 대한 걱정이 크다. 과거엔 교육이 가장 유명했으나 이제 그마저도 PISA랭킹이 썩 좋지 않다. 


    이에 반해 한국의 문화, 한류는 참 자랑스럽다. 지금 자라나고 있는 10대의 청소년들에게 특히 K POP은 핫하다. 이 10대들이 자라서 성인이 되고 사회를 이끌어 나갈 때 쯤이면 한국의 위상은 정말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필자는 지금도 그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주위 대학생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 

    K POP 그거 내 동생이 엄청 좋아해! 

    그거 어린 애들이 엄청 좋아하던데 

    라는 반응이 주로 많기 때문이다. 


    3) 평가에 공정성. (교육)

    한 친구는 교육에 대해서 걱정했다. 핀란드에 교육에 무슨 문제가 있냐고 장난삼아 물었다. 여기도 나름의 문제가 있다. 평가를 하는데 상대적으로 경쟁이 빡센 남쪽핀란드의 점수와 조금 더 널럴한 북쪽 부분의 점수의 채점기준이 불공정하다는 등의 이슈가 있다고 한다. 


    결국 대학갈때 내신점수를 어떻게 선정하느냐의 이슈인 것이다. 한국과 결국 비슷하다. 


    4. 의료시스템과 건강


    유토피아로 (잘못) 알려진 핀란드의 고민을 살펴 보았다. 


    미세한 디테일은 달라도 결국 여기도 사람사는 동네이다. 다 각자의 고민이 있다. 이렇게 핀란드의 고민을 살펴보니 오히려 한국의 고민이 객관적으로 보인다. 


    핀란드에 대해 고민하고 분석하다보니 한국에 대한 조금 더 객관적인 시야가 생긴다. 넓은 세상을 경험함에 따른 가장 큰 장점. 결국 자신을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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