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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울루 대학 핀란드 교환 학생 일기#16 극락핀란드vs헬조선 ??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핀란드 오울루 대학 교환학생 2019. 2. 6. 20:33
핀란드인의 생활
당연히 내가 모든 핀란드인의 삶을 알 수는 없다. 그러나 내가 지금까지 만난 핀란드 친구들에게 계속 그들의 삶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그리고 내가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글을 써보았다. 당연히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감안하고 읽었으면 좋겠다.
1. 의료시스템
아래 보이는 사진은 학교 옆에 있는 YTHS라는 작은 병원이다.먼저 어딘가 아프면 일반의와 예약을 잡는다. 이후 이곳에서 일반의와 진료를 본다. 심각한 상황이면 전문의와 예약을 다시잡는다. 심각하지 않으면 그냥 몇가지 약을 추천해준다. 이후에 다시 다루겠지만, 이 때 전문의와 예약을 잡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다.
또한 공공의료다 보니 의료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후 아래에 보이는 큰 마켓의 한편에 있는 약국에 간다.
이런 약국이 있다. 흥미로운 점은 딱히 처방전이 없다는 것이다. 굉장히 많은 약품들을 처방전 없이 받을 수 있다.
2. 수면
멜라토닌과 비타민디를 마트에서 판다.
겨울철에는 하루에 해를 3시간 정도 볼 수 있다. 반대로 여름에는 밤이 거의 없이 해가 계속 떠있다. 이로 인해 수면에 문제를 느끼는 핀란드인이 아주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겨울에는 비타민D를 먹고, 여름에는 잠을 취하기 위해 멜라토닌을 많이 섭취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마트에 대문짝만하게 비타민디와 멜라토닌광고를 한다.
3. 술을 9시가 넘어가면 팔지 않는다
특히 해가 없는 겨울은 3시가 되면 해가 지고 너무나도 추운 날씨 때문에 딱히 할 게 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혼자 술을 마신다. 핀란드에 알코올 중독자가 굉장히 많다고 한다.그래서 마트에서는 9시가 땡 하면 술을 팔지 않는다.4. 종합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를 떠올리면 보통 북유럽이나 캐나다를 뽑는다. 많은 사람들이 막연하게 자신의 국가를 싫어하고 북유럽이나 캐나다 등으로 이민을 가겠다고 한다.그렇다면 과연 정말로 그 나라들이 너무나도 살기 좋은 유토피아인가?적어도 핀란드는 아니다.물론 어떤 점에 있어서 굉장히 선진화 되어 있다. 신뢰, 교육, 복지.그러나 핀란드인들에게 본인의 나라를 얼마나 좋아하느냐 라는 질문을 하면, 생각보다 많은 핀란드인에게서 별로라는 답변이 나온다.인간은 참 간사한 동물이다.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절대 감사하지 않다. 핀란드인에게 신뢰와 교육 그리고 복지는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당연한 공기같은 존재이다. (한국에서는 이제 공기도 당연하진 않다.)그렇기에 당연하다. 특별히 그것이 장점이라고 느끼지 못한다. 다른 나라를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는 말이다.그러나 이곳에도 많은 불만이 있다. 대표적으로 인종차별, 작은 국가(핀란드적인 것의 부재), 그리고 위에서 말한 의료서비스와 날씨가 있다. 그것은 피부로 느낀다.의료서비스에 불만을 느끼는 핀란드인이 아주 많다. 예약을 기다리는데 너무 오래 걸리고, 의료 서비스가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친구의 할머니가 빙판길에 넘어지셔 엉덩이 뼈가 뿌러져 전문의를 만났는데 아무런 치료도 해주지 않고 목발을 줬다고 한다.이러한 문제 때문에 공공의를 믿지 못하고, 사설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사설 의료서비스는 당연히 비싸다.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없다.또한 날씨의 문제도 굉장히 크다. 추운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낮과 밤의 시간은 생각보다 큰 문제이다. 인간에게 해는 정말 중요한 존재이다. 겨울에 해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우울하고 알코올 중독에 걸린다. 햇빛을 낮에 너무 받지 못하면 신체의 흐름에 문제가 생겨 밤에 잠이 드는데도 어려움이 많다. 반대로 여름에는 밤에도 해가 지지않아 수면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멜라토닌이 마트에 상용화 되어 있는 것이다.세상에 완벽한 나라는 없다. 발전하는 나라가 좋은 나라이다. 이미 발전된 것은 당연하고, 어쩔 수 없이 존재 할 수 밖에 없는 결핍이 눈에 띨 뿐이다.더 나은 국가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세상에 완벽한 국가는 없다는 것은 확실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를 더 나은 국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인지, 무작정 "헬조선"을 외치며 불평하고 있는지는 확실히 구별할 필요가 있다.아마도 무작정 "헬조선"을 외치는 사람은 분명히 다른 국가에 가서도 장점 보다는 단점에 눈이 가고 어느 곳에서도 행복하지 못할 것이다.'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 > 핀란드 오울루 대학 교환학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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