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해외에 있으며 가장 많이 배우는 것. :: 행동버섯 (원산지: 자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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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 해외에 있으며 가장 많이 배우는 것.
    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핀란드 오울루 대학 교환학생 2019. 2. 25. 04:25

    지금은 런던에 와있다. 


    해외에서 있으면 고생도 많이 하게 된다. 돈도 당연히 많이 든다.

    그렇다면 대체 왜 해외에 나가서 사서 고생하는가? 무었을 배우는가? 주위에서 많이 묻기도 한다. 스스로에게도 자문해 보았다.

    미시감이다. 그 감각이 좋다. 내 국가가 전세계에 하나의 존재하는 작은 나라에 불과하다는 것. 내가 알고 있는 정답이 모두를 아우르는 정답이 아니라, 수많은 답 중 하나뿐이라는 것.

    갓난아기 또는 톨스토이가 된 것처럼 감각이 날카롭다. 갑자기 고향이 다른 어디보다 낯설게 느껴진다. 이제까지 돌아다녔던 다른 땅에 의해서 세세한 모든 것들이 상대화 되었기 때문이다. (...) 여기 있는 어떤 것도 당연하지 않으며, 비스바덴이나 뤼양의 거리는 다르고, 고향은 많은 가능한 세계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을 결코 잊고 싶지 않다.

    "공항에서 일주일을- 알랭 드 보통"

    평생을 살아온 한국이 다르게 보인다. 그 낯선 감각이 참 좋다. 


    필자는 그런 표현을 많이 사용했던 것 같다.  "외국에서는" 이 표현은 사실은 "서양에서는"에 의미에 가까운 경우가 많았다. 특히 그 중에서도 "미국에서는"에 가까운 의미가 많았다. 막연하게 외국이라고 생각하면 미국의 문화에 익숙했던 것 같다. 


    첫째로,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문화가 많다. 탄자니아와 유럽 그리고 한국은 정말 어느 것이 더 비슷한가 견주기 힘들 정도로 정말 다르다.


    둘째로, 서양이라고 묶는 것도 참 실례다. 미국과 유럽의 문화도 정말 많이 다르다. 유럽 내에서도 북유럽과 영국, 프랑스 그리고 동유럽들의 국가의 분위기도 정말 많이 다르다. 세상에 정말 다양한 문화가 있다는 것을 배우는 것이 참 좋다. 


    정작 잘 알지도 못하며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한국의 부정적 면모에 먼저 집중하곤 했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이 다르게 보인다. 그래서 여행이 좋고, 북유럽에서 사는 것이 좋다. 


    한국이 한국적인 특유의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게 더 좋다. 한식 나름대로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좋다. 양념치킨과 불고기가 맜있는 것도 좋다. 한국의 k pop이 우리 나름의 정서를 가지는 것이 좋다.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가 외국에서 경쟁력을 가지는 것도 좋다. 


    우리는 유럽과 다른 국가이다. 어떤 점에서 유럽에 배울 점도 있다. 그러나 반대로 유럽도 우리에게 배울 점도 있다. 서로 어떠한 한 국가가 우세한 것이 아니다. 각자 다른 것이다. 유럽은 근대화를 한 이후 대략 2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한국은 70년 정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니 유럽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감사하게도 시행착오를 먼저 경험한 본보기를 보면서, 시행착오는 줄이고 한국나름대로의 세상을 만들어 가면 좋겠다.


    이제는 한국이 제법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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