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 행동버섯 (원산지: 자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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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버섯 (성, 星) 의 농장/생각 2019. 2. 17. 22:19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장면에서 크게 깨달은 것이 있다.

    추운 겨울날, 출연자가 연예인임을 숨기고 버스정류장에서 핫팩을 무료로 나눠주는 상황을 관찰하는 형식으로 촬영이 진행되었다. 그 출연자가 한 어머니께 핫팩을 건넸을 때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가슴 깊이 꽂혔다.

       출연자 : "어머니, 날씨가 많이 춥죠? 핫팩 하나 무료로 가져가세요."

       어머니 : "저는 괜찮습니다. 저보다 더 추운 사람이 가져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촬영 당일은 상당히 추운 겨울이었으며, 해가 진 저녁이었기에 어머니께서도 분명 살을 에는 추위를 느끼셨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당신보다 더 추운 사람을 생각하시는 마음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배려. 타인을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쓰는 것.

    배려를 실천하는 사람의 상황을 두 가지 경우로 구분하여 생각해 보았다. 첫째로, 본인의 상황이 어느 정도 여유롭거나 만족스러운 상황에서 타인을 생각하는 것이다. 앞선 예능 프로그램의 상황에서 만약 어머니께 이미 핫팩이 충분히 있으셨거나, 따뜻한 음료를 드시고 계신 상황을 예로 들 수 있겠다. 물론 이 경우도 멋진 배려라고 말할 수 있다. 둘째로, 본인의 상황이 여유롭지 않은 경우에도 본인보다 더한 상황의 타인을 생각하는 것이다. 이 경우는 결코 쉽지 않으며 한 층 더 멋있는 배려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대목에서 상황이 여유로울 때만 배려를 실천했던 본인을 반성하게 되었다. 이미 배가 부른 상황에서 음식을 나누는 것을, 할 일이 없어 시간이 여유로울 때만 남을 위한 일을 하는 것을 배려라고 했던 과거를 돌아보게 되었다. 배려하는 삶을 동경하며 나름 열심히 노력하는 본인에게 한 층 더 성숙한 배려를 알려주신 이름 모를 어머니께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당 영상을 본 후 더 성숙한 배려를 실천할 기회가 있었다.

    늦은 저녁, 서울에서 수원으로 향하는 광역버스는 항상 사람이 많다. 사당에서 출발하는 광역버스는 출발점임에도 불구하고 만석이었으며, 통로에 서서 가는 승객들도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본인은 서울에서 힘든 일정을 마치고 상당히 피곤한 상황이라 자리에 앉아서 갈 수 있음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때, 통로에 서계신 중년의 승객이 눈에 들어왔다. 가는 동안 짧은 단잠을 기대하던 본인에게 상당히 고민스러운 상황이었지만, 그 어머니를 떠올리며 선뜻 자리를 양보해 드렸다. 그리곤 수원에 도착할 때까지 선 채로 조느라 여러 차례 넘어질 뻔 했다. 목적지에 내렸을 때 너무도 피곤하고 다리도 아팠지만, 마음은 따뜻했다.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라도 본인보다 더한 사람을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배려를 실천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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