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 행동버섯 (원산지: 자연산)

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칭찬
    생각버섯 (성, 星) 의 농장/생각 2019. 1. 14. 00:01




    밑밥을 좀 깔고 가야겠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예쁜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이 아닌 것 같다. 글로 남기기에 부끄러운 생각들도 있지만, 일단 솔직하게 글을 적는 과정을 통해 깊고 진중하게 생각하고, 예쁜 생각으로 전환시켜야겠다. 오늘은 칭찬에 대한 생각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나는 춤추게 할 수 없다. 심지어 내가 춤을 추고 있는 상황이었더라도 난 칭찬을 들으면 춤을 멈출 수도 있다. 참 꼬인 생각으로 힘들게 사는 인생이다.


    누군가에게 칭찬을 들으면서 꽤나 많은 생각을 한다.


    첫째, “멋지다, 잘한다라는 말 속에는 앞으로도 멋있을 것이며, 다음에도 잘할 것이다.” 라는 말이 포함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지워내기 힘들었다. 칭찬을 한 사람이 실제로 나에 대한 기대를 하는지 마는지는 모르겠으나, 칭찬을 들은 내가 부담을 가지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실망감을 주는 것을 상당히 싫어한다. 언제인지 본인이 마음을 많이 줬던 사람에게 실망했다는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어서, 그 때 이 후로 실망시키는 것에 대한 강박이 생긴 것 같다. 따라서 칭찬을 들었을 때 부담이 먼저 되는 것이다. 정말로 듣고 싶은 칭찬은 네가 나중에도 계속 잘 할지는 알 수 없지만, 오늘은 정말 최고였어라는 칭찬이었다.

    둘째, 칭찬은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이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느꼈다. 객관적인 기준으로 얻은 결과가 아닌 그 사람 본인만의 주관적인 기준으로 생각한 것이기 때문에 잘했다는 칭찬을 들었다고 해서 내가 정말로 잘했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웠다. 칭찬을 해준 사람의 말을 못 믿는 것은 아니지만 그 사람의 기준을 충족시켰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타인의 기준보다는 내 기준에서 나의 성과가 어땠는지가 더 중요했기 때문에 내가 만족을 못하는 상황에서 듣는 칭찬은 참 반응하기 어려웠다.

    셋째, 또 다시 칭찬을 듣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앞의 두 느낌과는 상반되는 느낌이지만 칭찬이 참 맛있어서 다음에 또 듣고 싶다는 열망이 들기도 했다. 이번에 새삼 알게 된 사실이, 본인은 남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을 좋아한다. 한 번 칭찬을 듣고 다시 듣기 위한 욕심이 크다 보니 일을 망치는 경우도 여럿 있었다.


    언젠가 한 번 내가 칭찬을 하는 입장이 되었을 때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되었다.


    칭찬을 하는 나의 마음은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었을 상대방의 수고와 좋은 결과를 위해 힘쓴 노력에 박수 쳐 주고 싶은 생각이 가장 짙은데, 내가 칭찬한 사람이 나와 같은 꼬인 생각을 하면 칭찬한 사람 입장에서 참 난감하고 어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결론적으로 칭찬을 들었을 때 위에 적은 것과 같이 베베꼬인 생각을 하기 보다는 타인의 선한 마음에 감사함을 느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칭찬을 들었다는 건 얼마나 기쁘고 좋은 일인가? 그런 기쁜 상황에서 꼬인 생각을 하며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바보 같은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한 훌륭한 친구와 이 이야기를 나눴을 때, 자가 칭찬을 실천해 보는 것을 추천해주었다. 생각해보니 내가 나를 칭찬해 본 적이 없기도 하고, 칭찬을 좀 더 가까이 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아서 하루에 하나는 꼭 자기 칭찬을 실천하고 있다.




    '생각버섯 (성, 星) 의 농장 >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려  (1) 2019.02.17
    부자  (0) 2019.01.26
    친구  (3) 2019.01.02
    불공평한 게임- 인생이 불공평하게 느껴질 때  (2) 2018.12.08
    처음  (0) 2018.11.23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