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니콜라스 카, 인터넷이 바꾸고 있는 우리 뇌. :: 행동버섯 (원산지: 자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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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니콜라스 카, 인터넷이 바꾸고 있는 우리 뇌.
    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책 리뷰 2018. 12. 4. 11:00


    우리의 뇌에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나는 대학생이 되고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구입했다. 고등학교 전까지는 아예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인터넷에 큰 미치는 큰 영향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대학생이 되고 정말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과 함께 보내면서 뭔가 변했다. 분명히 고등학교 때 제법 긴 시간을 집중할 수 있었다. 책 읽는 것에도 그렇게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많은 것들이 머리에 있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고 난 뒤 공부에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독서는 더더욱 어려워 졌다. 무언가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명확하게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니 왜 내가 그렇게 산만해 진 것인지,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 책을 읽기 어려운 것인지 알게 되었다. 


    1. 문자 그 위대한 발견

    인류에 역사에는 참 많은 혁명들이 있었다. 농업혁명, 산업혁명 등등.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가장 위대한 발견은 바로 문자의 발견이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를 수있는 이유는 바로 문자 때문이다. 신체적인 능력이 매우 약하고, 수명도 그리 길지 않은 인간이라는 동물이 이 지구를 지배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공동체를 이뤘기 때문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추상적인 개념을 만들고, 그 추상적인 개념을 위해 뭉친다. 그리고 그 추상적인 개념들은 모두 문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렇기에 그 문자를 모든 사람들이 접할 수 있게 된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의 혁명을 절대 빼 놓을 수 없다. 

    금속활자 인쇄가 “전 세계 사물의 모양과 양상을 바꿔 놓았으며 어떤 왕조나 종파도, 어떤 별도 인간에게 이보다 더 큰 힘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베이컨

    베이컨은 무려 위와 같이 말했다고 한다. 구텐베르크 발명 후 50년 동안 생산된 책의 양은 그 이전 1000년 동안 필경사들이 만든 책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구텐베르크의 발명으로 얼마나 많은 책이 나오게 됬는지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책을 읽기 전에는 대부분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없었다. 안 좋은 일이 있다면 하늘이 노했다고 생각했다. 병에 걸리면 사탄이 왔다고 두려워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값싼 활자 인쇄의 결과물을 앞다투어 구입하고 읽게 되면서 사탄의 영향력에 대한 두려움은 금세 사라졌다.


    어떠한 문제가 생기면 이제는 왜? 라고 질문하기 시작했다. 그 왜? 라는 질문은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라는 고민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위대한 문자와 책의 발명이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준 그 발명.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문자와 책을 어려워하고 있다. 대체 이유가 무엇일까?


    2. 뇌의 신경 가소성


    1990년대 후반 2년에서 42년 사이의 경력을 지닌 런던 택시운전사 뇌 스캔 (16명)했다. 뒤쪽 해마(환경에 대한 개개인의 공간적 표현을 저장하고 조작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부분)가 훨씬 넓다.

    아주 오래전의 실험이다. 런던의 길 구조는 아주 복잡하다. 택시 운전사가 되기 위해서는 그것을 다 외워야 한다. 운전사의 뇌를 스캔해 보았더니, 해마의 뒷부분이 더 넓었다. 단순히 뒤쪽 해마의 부분이 넓은 사람이 택시 기사가 된 것이 아니다. 오랜 택시 기사 생활을 한 사람의 해마 뒷부분이 더 넓었고, 택시 기사 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뇌와 그 사람들이 몇 년간 택시 기사 생활을 한 뒤의 뇌를 비교해 보니 후자의 뇌가 더 확장되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뭘 알 수 있는가? 


    인간의 뇌 세포는 말 그대로 사용할수록 더 커지고 발전하며, 사용하지 않으면 줄어들 거나 사라져버린다. 따라서 모든 행동은 신경조직에 영구적인 흔적을 남긴다고 볼 수 있다. J.Z.Yo- ng


    인간의 뇌는 변한다. 그것도 평생. 그것을 뇌과학자들은 신경 가소성(Neuro plasticity)라고 부른다. 우리가 더 많이 사용하는 뇌의 회로는 더 발전한다. 당연히 더 많이 사용하지 않는 회로는 퇴보한다. 


    그래서 지금 우리의 뇌는 책 읽는 것을 힘들어 한다. 대부분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고, 책을 읽지 않고 있다. 무언가를 기억해 내지 않고, 인터넷과 컴퓨터에 저장된 정보를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뇌 회로가 강력해지고, 책 읽고 무언가를 기억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것을 알겠다. 그래서 뭐가 문제란 말인가? 


    3. 인터넷의 민 낯.

    구글은 한 해 매출 220억 달라 이상 중 대부분을 광고로 벌어들이고, 수익은 약 80억 달러에 이르는 가장 큰 미디어 기업 중 하나가 되어 있었다.


    구글의 광고 시스템은 명백히 어떤 메시지가 우리의 관심을 끌 가능성이 큰지 알아내고, 이 메시지를 우리의 시야 안에 배치하도록 디자인 되었다.


    웹상에서 행하는 모든 클릭은 우리의 집중력을 깨트리고 주의력을 완전히 무너뜨리는데, 우리가 가능한 한 어쩔 수 없이 자주 클릭하게끔 해둔 것은 그럴수록 구글이 경제적인 이익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인터넷의 본 모습이다. 인터넷을 하면서 무언가에 집중하기는 정말 어렵다는 경험을 참 많이 했다. 같은 글이어도 인터넷에서 보면 잘 읽히지 않았다. 이해가 어려웠다. 그러나 인터넷은 그 구조 자체가 집중을 할 수 없는 구조이다. 


    우리가 집중을 하지 못하고, 우리를 방해하는 광고를 클릭해야 인터넷을 운영하는 회사들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최대한 집중하지 못하도록 인터넷을 만든다. 


    우리는 인터넷을 사용하지만, 가장 중요한 일을 할때는 아직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공부를 할 때, 일을 할 때, 중요한 발표를 준비 할 때, 책을 읽을 때, 그리고 글을 쓸 때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뇌는 이미 인터넷을 통해 계속해서 다른 새로운 것들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에 익숙해졌다. 그렇기에 하나의 task에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힘들어 한다.


    4. 기억. 그 오묘한 무언가.


    역사 속 가장 오랫동안 내려왔던 질문이 있다. 

    Who Am I?

    "나"라는 존재는 대체 무엇인가? 수 많은 철학자들이 질문하고 고민했으며 모두가 살면서 최소한 한번은 고민하는 엄청난 질문이다. 나 역시 이 질문엔 답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겪은 모든 경험을 통한 기억으로 "나"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이 결국 "나"를 이룬다. 만약 내가 가진 기억들이 통체로 바뀐다면 그것을 "나"라고 정의할 수 없다.


    우리의 뇌의 기억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크게 3가지 감각기억, 단기기억, 장기기억으로 나눈다. 


    감각기억(sensory memory)은 순간적으로 감각 수준에서 기억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단기기억(short-term memory)은 시냅스 내 신경전달물질의 농도가 변하면서 뉴런 사이에 존재하는 연결들의 강도를 바꾸어놓는 것 이다.


    이때 작용하는 다른 기억으로 작업기억(working memory)가 있다. 이는 정보를 상황에 맞게 조작,변형한다. 필요한 정보는 활성화하고 필요 없는 정보는 억제하는 것이다. 활성화와 억제는 장기기억을 바탕으로한다.


    장기기억(long-term memory)은 시냅스 농도 뿐 아니라 뉴런들이 완전히 새로운 시냅스의 말단을 생성한 것이다. 즉 장기 기억의 형성은 생화학적인 변화뿐 아니라 해부학적인 변화도 수반한다는 것이다.


    어떤 기억을 오래 한다는 것은 나의 뇌의 구조 자체가 변한다는 것이다. 


    또한 컴퓨터와 인간의 뇌의 기억 방식은 아주 근본적으로 다르다. 


    보통의 인간의 뇌가 컴퓨터와 다른 점은 인간의 뇌는 더 이상 경험을 기억할 수 없는 지점에 도달 하는 법이 없으며, 인간의 뇌는 꽉 찰 수 없다는 것이다.


    새로운 장기 기억을 저장할 때 용량이 차는 것 처럼 정신적인 힘을 제한하는 것 이 아니라 오히려 강화한다. 기억을 확장할 때마다 지적 능력은 향상된다. 인터넷은 개인적인 기억에 편리하고 매력적인 보조물을 제공하지만 인터넷을 개인적인 기억의 대안물로 사용하면서 내부적인 강화 과정을 건너뛴다면 우리는 그 풍부함으로 가득 찬 우리의 마음을 텅 비게 하는 위험성을 안게 되는 것이다.


    웹은 고차원적 추론 능력에 쓰여야 할 자원을 다른 곳에 사용하게 할 뿐 아니라 장기 기억의 강화와 스키마의 발전을 방해하며 작업 기억에 더 많은 하중을 가한다. 인터넷은 그야말로 망각의 기술이다.  


    앞서 말했듯이, 인터넷에 정보를 많이 저장하고 그를 통해 기억을 하지 않으려면 신경가소성으로 인해 기억을 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 진다. 그리고 점점 장기기억이 줄어들게 되면 그때 그때 어떤 것을 활성화 하고 억제하는 작업기억의 능력이 줄어든다.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게 되면 인간의 지능 자체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5. 인간이 스마트폰을 지배하는가? 스마프톤이 인간을 지배하는가? 

    퍼즐을 풀 때 한 그룹은 소프트웨어의 도움을 받게 했고, 다른 그룹은 힌트나 조언을 전혀 제공하지 않았다. 1번 그룹은 초기 단계에서 당연히 빨리 문제를 풀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2번 그룹의 숙련도가 빠르게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2번 그룹이 1번그룹이 소프트웨어의 도움을 받는 것 보다도 더 빠르게 문제를 풀 수 있게 되었다.사람들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명백한 길잡이에 더 의존할수록 과제에 덜 몰입하고 덜 배우는 결과로 이어졌다.

    우리의 사고의 많은 부분을 소프트 웨어에 양도한다면 그 방식은 미묘할지라도 뇌의 능력을 상당히 감소시킬 가능성이 크다.

    인터넷은 분명히 아주 유용하다.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아주 날카로운 칼이라 원하는 음식을 아주 맛있게 요리할 수 있다. 그러나 막연하게 많이 사용하게 되면 오히려 인간의 지능을 감소시킨다. 


    열심히 갈아놓은 칼이 나의 목을 향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 바로 시간을 정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우리가 해야하는 작업 중에는 인터넷을 사용해야만 하는 작업과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작업으로 명확히 분류 할 수 있다. 


    잘 생각해보면 생각보다 많은 작업들이 인터넷 없이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이다. 미리미리 인터넷을 이용하여 정보를 수집해 놓고, 인터넷이 없이 가능한 작업을 할 때는 강제적으로 와이파이를 끄고,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최근 굉장히 애용하는 app이 있다. 



    포커스 (<- 구글 play 스토어 링크)라는 어플이다. 정해 놓은 시간 동안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고, 성공적으로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해당시간 만큼 기록이 남는다. 



    그렇게 되면 오늘 얼마나 내가 집중을 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고, 스마트폰의 중독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참 유용하다. 


    스마트폰, 그리고 인터넷을 무조건 사용하지 않을 순 없다. 그건 멍청한 짓이다. 그러나 이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대해서는 잘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적절하게 잘 이용하고 종속되지 않을 수 있다. 


    부디 이 글을 읽은 분들은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적절하게 잘 이용하는, 스마트폰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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