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평점심, 그대만 보였네 -9와 숫자들- :: 행동버섯 (원산지: 자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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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sic] 평점심, 그대만 보였네 -9와 숫자들-
    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책, 음악, 영화 리뷰 2018. 10. 14. 17:33


    너무도 화창한 가을날씨지만
    중간고사가 8일 남아서 도서관에서 보내는 주말입니다.

    요즘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우면

    보람찬 하루에 대한 만족감
    사랑하는 이들과의 즐거운 시간들
    이것들로 인한 행복보다는 

    시험에 대한 불안감
    그저 하루를 살았다는 공허함으로
    침대가 푹 꺼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면 그냥 귀에 이어폰을 꽂고
    오히려 슬픈 노래를 들으면
    마치 실컷 울고난 것 처럼 평온해지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힘든 하루를 마친 사람들에게
    '9와 숫자들'이라는 밴드의 두 노래를 추천해보려 합니다.

    '평정심', '그대만 보였네'
    라는 곡들입니다.




    평정심
    - 9와 숫자들 -


    방문을 여니 침대 위에
    슬픔이 누워있어
    그 곁에 나도 자리를 펴네
    오늘 하루 어땠냐는
    너의 물음에
    대답할 새 없이 꿈으로
    아침엔 기쁨을 보았어
    뭐가 그리 바쁜지
    인사도 없이 스치고
    분노와 허탈함은
    내가 너무 좋다며
    돌아오는 길 내내
    떠날 줄을 몰라
    평정심
    찾아헤맨 그이는
    오늘도 못 봤어
    뒤섞인 감정의 정처를
    나는 알지 못해
    비틀 비틀 비틀 비틀
    비틀거리네
    울먹 울먹 울먹이는
    달그림자 속에서
    역시 내게 너만한
    친구는 없었구나
    또다시 난 슬픔의
    품을 그렸어
    내일은 더 나을 거란
    너의 위로에
    대답할 새 없이 꿈으로
    평정심
    찾아 헤맨 그이는
    오늘도 못 봤어
    뒤섞인 감정의 정처를
    나는 알지 못해
    비틀 비틀 비틀 비틀
    비틀거리네
    울먹 울먹 울먹이는
    달그림자 속에서
    역시 내게 너만한
    친구는 없었구나
    또다시 난 슬픔의
    품을 그렸어
    비틀 비틀 비틀 비틀
    비틀거리네
    울먹 울먹 울먹이는
    달그림자 속에서
    비틀 비틀 비틀 비틀
    비틀거리네
    울먹 울먹 울먹이는
    달그림자 속에서
    비틀 비틀 비틀 비틀
    비틀거리네
    울먹 울먹 울먹이는
    달그림자 속에서
    비틀 비틀 비틀 비틀
    비틀거리네
    울먹 울먹 울먹이는
    달그림자 속에서
    비틀 비틀 비틀 비틀
    비틀거리네
    울먹 울먹 울먹이는
    달그림자 속에서




    요즘은 세련된 반주와 도시적인 분위기의 노래들을 참 많이 듣습니다.

    제 플레이리스트에도 adele, sam smith, rachael yamagata, ikon, 로꼬 등

    상대적으로 유명하고 트렌디한 노래들이 즐비합니다.


    하지만 꽤 촌스러운 반주와 세련되지 않은 보컬을 가진 이 노래는

    자취방에 들어와 혼자 남은 내가 나를 마주할 때는

    그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은 나인 것처럼

    꾸밈 없는 가사와 친숙한 멜로디로 다가옵니다.


    또한 감정의 고조없이 그저 담담하게 풀어낸 슬픈 가사들이

    오히려 더 묵직하게 느껴집니다.




    그대만 보였네
    - 9와 숫자들 -


    부끄러운 내 말들에도 밝은 웃음으로 대답해주는 사람 어리숙한 내 몸짓에도 듬직한 손으로 내 볼을 만져준 사람 비가 와도 내겐 우산이 없어 흠뻑 젖은 채로 혼자 걷던 어느 날엔가 힘을 내어 고개를 들었을 때 별로 예쁘지도 않고 그저 평범한 사람이지만 내 눈에는 그대만 보였네 거대한 인파 속에서 나만이 아는 빛으로 반짝이던 그대만 믿었네 이 거친 세상 속에서 난 오직 그대만 좋았네 신이 나고 기쁠 때보다 괴롭고 지칠 때 날 더 찾아줘 그럴듯한 다짐보다는 정직한 말들로 나를 일깨워줘 밤이 와도 내겐 지붕이 없어 웅크리고 앉아 혼자 울던 어느 날엔가 용기를 내어 문득 눈을 떴을 때 별로 멋지지도 않고 때론 얄미운 사람이지만 내 눈에는 그대만 보였네 거대한 인파 속에서 나만이 아는 빛으로 반짝이던 그대만 믿었네 이 거친 세상 속에서 난 오직 그대만 좋았네 그대만 보였네 거대한 인파 속에서 나만이 아는 빛으로 반짝이던 그대만 믿었네 이 거친 세상 속에서 난 오직 그대만 좋았네



    처음에 언급한 것처럼 힘든 하루를 마친 사람들에게 선물해드리는 힐링곡은

    사실 첫번째 곡. '평정심'이 더 적절합니다.

    하지만 이 곡 '그대만 보였네'는 개인적인 욕심으로

    꼭 선물해드리고 싶은 노래라서 추가했습니다.


    위 두 노래의 아티스트인 '9와 숫자들'이라는 밴드를 처음 알게 해 준 곡이기도 한데요

    처음 들었을 때는 가사 중에서 '그대만 보였네, 거대한 인파속에서'

    라는 부분을 듣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표현을

    어떻게 저렇게 공감을 이끌어내면서도 꾸밈없지만 아름답게 표현했을까

    라는 생각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을 생각하며 들어도

    부모님을 생각하는 아이의 마음, 아이를 생각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생각하며 들어도

    따뜻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점점 추워져가는 날씨지만 마음만은 따뜻하게 10월을 보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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