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울루 대학 핀란드 교환 학생 일기#13 핀란드의 여유로운 저녁 :: 행동버섯 (원산지: 자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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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울루 대학 핀란드 교환 학생 일기#13 핀란드의 여유로운 저녁
    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핀란드 오울루 대학 교환학생 2019. 2. 1. 22:54

    조금은 적응한 생활을 하고 있다. 저녁은 주로 이렇게 친구들과 함께 만들어 먹는다.

    사진을 제법 잘 찍었다. 

    이렇게 음식을 같이 해먹고 떠들고 나면 대략 8시 정도? 그리고는 보통 특별한 일을 하진 않는다. 지금처럼 글을 쓰기도 하고, 농구나 요가등의 운동을 한다. 과제가 있는 날에는 과제를 하려고 노력한다. 

    딱히 압박이 없어서 무언가를 열심히 하기는 참 어렵다. 그러나 이곳에서 그냥 여유를 가지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은 참 좋다. 

    유럽식 라이프 스타일 인것 같다. 물론 특별히 핀란드라고 해야 맞겠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유럽의 친구들이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 것 같다. 저녁 전까지 열심이 일을 하고, 저녁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맛있게 즐긴다. 그리고 그 이후엔 각자의 취미생활을 한다. 

    여기서 만난 모든 친구들에게서 "치열함(?)"이라는 것은 딱히 느껴지지 않는다. 각자의 자신의 할 일은 열심히 한다. 스트레스를 아예 받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뭐랄까 자신 앞의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혹은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서 "struggle(고군분투?, 낑낑댄다?)" 하는 모습이 익숙하지는 않다. 묘사하기 어렵지만, 지향점이 조금 다른 느낌이다. 언어공부나 운동등은 재미있으니까 하는 것 같다.

    물론 내가 만나는 많은 친구들은 교환학생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그 중에는 석사학위를 하고 있는 친구도 있고, 오울루 대학을 다니고 있는 친구도 제법 있다.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성공하려고 무언가를 추가적으로 열심히 한다. 영어공부나 운동, 독서가 대표적이다. 그것을 하는 이유가 스펙을 위해서 혹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인 것 같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서 더 잘먹고 잘 살기 위해서. 좋다. 더 노력해서 더 많이 벌고, 더 많은 자율권을 얻고,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더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 것. 좋다. 그러나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 사실 많은 우리는 그저 살아 남기 위한 몸부림을 부리는 것 같기도 하다. 

    핀란드는 정말 많이 다르다. 여긴 대학생들이 공부한다고만 하면 한달에 5~600유로(70만원 내외)를 국가에서 지원해준다. 학비는 공짜다. 이후엔 졸업하고 대부분 석사학위를 밟는다. 역시 무료다. 그러니 아르바이트를 할 이유가 딱히 없다. 또한 취업을 그렇게 크게 걱정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재미있는 점은 사람은 다 자신의 관점으로만 세상을 본다는 것이다. 이 곳 사람들은 그럼 항상 행복하고 모든 것에 감사하고 사느냐? 그렇지 않다. 인간은 원래 이미 가진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전하고 싶은 것은 간단하다. 이곳 핀란드. 정말 다르다. 어느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시작점이 워낙 다르고 기후, 환경, 문화가 너무너무 다르다. 그러나 적어도 한국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정말 한국과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살아가는 곳이 있다는 것을 인지 하는 것. 그것 자체로도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곳도 유토피아는 아니다. 이곳의 학생들도 불만이 아주 많다. 이것저것. 구체적인 것은 차차 작성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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