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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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소개]가지 않을 수 없던 길 - 도종환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성장 일기 2018. 12. 26. 13:34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도종환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돌이켜 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한번 쯤은 꼭 다시 걸어 보고픈 길도 있고아직도 해거름마다 따라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길도 있다. 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 내가 걷는 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남 모르게 외롭고돌아오는 길마다 말하지 않은 쓸쓸한 그늘 짙게 있지만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없었다. 그 어떤 쓰라린 길도내게 물어오지 않고 같이 온 길은 없었다. 그 길이 내 앞에 운명처럼 파여 있는 길이라면더욱 가슴 아리고그 것이 내 발길이 데려온 것이라면발등을 찍고 싶을 때 있지만 내 앞에 있던 모든 길들이 나를 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