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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뼈있는 아무말 대잔치,(뼈아대)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책 리뷰 2018. 9. 27. 21:15
뼈있는 아무말 대잔치.
신영준 박사님과 고영성 작가님의 책이다.
추천글: 뼈아대 2번째 서평, 뼈아대 다른 서평
지난 책들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읽다 보면 많이 반복되는 내용도 있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내용도 있다. 반복되는 내용은 그만큼 중요하기에 반복하셨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며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을 정리해보자.
0. 재독
직접적으로 이 책의 내용과 관련되진 않아서 0번으로 정리했다. 지난 7월 빡독 행사에서 신영준박사님의 강연을 통해 접한 내용이다.
많은 책을 읽지만 책이 머릿속에 남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 고민이었다. 간혹 머릿속에 피상적으로 남는다 해도 온전히 나의 것이 되어 소화되는 느낌을 받진 않았다. 막상 서평을 쓰려고 생각해보면 무슨 내용인지 기억이 안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에 대한 해결책이 바로 재독이다.
신영준 박사님의 방법에 약간의 변형을 가했다. 처음 읽을 때는 가볍게 읽고 인상적인 부분에는 연필을 들고 있는 경우에는 밑줄을 치고, 책만 들고 있는 경우엔 책을 접어서 표시해 놓았다.
그리고 두번째 읽을 때는 밑줄 친 부분과 접힌 부분 위주로 책을 읽었고, 여전히 인상적인 부분에는 펜으로 밑줄을 치며 그 밑줄 친 부분을 노트북에 옮겨적었다.
이렇게 옮겨적으니 무려 10p 분량이나 나왔다.
옮겨적으면서 재독을 하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지만 약 2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읽으니 확실히 서평으로 적을 내용의 가닥이 잡혔고, 전체적으로 내용이 정리되었다.
조금은 소화를 한 것이다.
그리고 소화의 마지막 마무리인 서평을 지금 쓰고 있다.
1. 선택과 집중의 다른 말, 포기
이 책에서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바로 "포기"이다.
선택과 집중은 다른 단어이지만 그 공통분모에는 아주 대단한 단어가 숨어 있다. 바로 포기다.
너무 공감했다. 정말 크게 배웠다. 과거 SNS나 책을 통해 자기계발 컨텐츠들을 많이 보다 보면 그 사람들은 마치 다 초인같았다. 내가 하지 못한 것들을 모두 이뤄낸 것 같고 그 어려움을 모두 헤쳐나가 멋진 성과들을 이루었다. 그리고 하면 된다. 라는 막연한 응원을 던졌다.
하지만 막연히 하려니 나는 잘 안 되었다.
그런 내가 지난 학기 소정의 성과를 이루었다. 2점대의 학점을 4점대로, 과탑급으로 올린 것이다.
바로 "포기"를 통해서 말이다.
많은 사람이 내게 그 비결을 물어보았다. 블로그에도 적었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빼먹은 것이 있었다.
바로 "포기"다.
술자리를 포기했다. 동아리 활동을 포기했으며, 좋아하는 게임 yutube영상도 포기했다.
생계를 위해 꼭 필요한 아르바이트와 최소한의 휴식을 제외하고는 모든 시간에 공부했다. 단순히 포기해서 오는 시간뿐 아니라 다른 것들을 포기하면서 오는 인지적 자원이 생각보다 많았다. 인간의 인지는 한정되어 있으므로, 내가 정말 이루고 싶은 것에 나의 인지적 자원을 모두 쏟는 것이 필요하다.
당연히 힘들었다. 정말 죽을 만큼 힘들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수면제까지 먹었다.
그러나 임계점을 넘은 노력 이후엔 오히려 시간이 조금 생겼다.
포기해서 얻은 시간을 잘 활용하여 자신을 발전시킨다면 모든 일의 효율이 올라가고 또 추가적으로 시간을 얻게 된다.
그렇게 양의 되먹임 구간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번 학기에는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조금은 있다. 지난 학기에 겪었던 시행착오(잠)를 이제는 덜 할 수 있고, 분명 저번 학기 보다는 조금 실력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은 그 시간을 더욱 독서와 서평에 쏟고 있다. 단기적으로 전공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학기 서평을 쓰며 쌓았던 내공은 직접 레포트를 작성할 때 큰 도움이 되었고, 알게 모르게 전공 책을 이해하는 문해력이 높아져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이제는 독서와 서평에 대한 투자가 분명히 가치 있다는 것을 몸으로 깨달았다. 더욱 읽고 쓸 것이다.
2. 의지 <<< 환경설정
신박사님과 고작가님을 조금만 따라다녔다면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을 내용이다.
의지보다는 환경설정이 훨씬, 훨씬 더 중요하다. 위에서도 여러 번 말했듯, 인지적 자원을 아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조금 더 강조했던 부분은 물리적 환경 뿐 아니라 주위의 사람들이라는 환경이다.
친구와 밥을 먹으면 밥을 더 많이 먹는다. 친구 1명과 식사를 하면 혼자 먹을 때의 135%를 먹는다. 3명과 함께하면 175%, 6명과 함께하면 2배를 먹는다. 서로 먹는 것을 모방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평소 속도에 상대방의 속도까지 더해 자신도 모르게 더 많이 먹게 되는 것이다.
뇌에는 거울 뉴런이 있다.
90년대 이탈리아의 과학자들이 원숭이의 뇌에서 발견한 신경세포로서, 다른 개체의 행동을 관찰할 때와 자신이 같은 행동을 할 때 모두 활성화되는 세포이다.
즉 우리는 다른 개체가 하는 행동과 자신이 직접 하는 행동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한다. (그것을 구분하게 해주는 뇌의 부분이 따로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우리가 함께하는 사람을 모방한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각자가 원하는 자신만의 모습이 있을 것이다. 그 모습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옆에 가라. 그리고 그와 반대되는 사람을 멀리하라.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모습에 가까워지기 위해 가장 좋은 환경설정이다.
너무 인간미가 없다고 느껴지는가? 글쎄, 굳이 내가 원하지 않는 사람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내 아까운 시간과 정신을 쓰고 싶지 않다.
그 시간과 정신을 아껴 더 많은 공부를 하고 그를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을 돕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체인지그라운드"와 '뼈아대" 채널은 내게 너무도 좋은 환경설정이다.
좋은 환경설정으로 더 많이 자극받고, 더 많이 성장하고, 더 많이 나누는 이기적 이타주의자가 될 것이다.
신박사님 브런치--> https://brunch.co.kr/@dryjshin/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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