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버섯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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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감을 찾다가 겸손을 배우다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글쓰기 2022. 1. 15. 23:46
무엇을 써야하나. 책상 앞에 앉아서 이것저것 검색해보다가 결국 '글감 사이트'를 검색하기에 이르렀다. 오롯이 나의 일상과 생각에서 글감을 찾았었는데, 매번 비슷한 이야기를 쓰는 것 같아서 조금 질린다. 그래서 남들은 무얼 쓰나 궁금해졌다. 좋은 방법으로 독서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게으름에 도가 터서 찾아낸 방법이다. '글감 사이트' 스크롤을 내려봐도 썩 마음에드는 것을 찾을 수 없어서 실망하려는데 매력적인 제목이 보였다. '막막한 당신이 글감을 쉽게 찾는 7가지 팁'(https://brunch.co.kr/@oms1225/97) 막막한 당신이 글감을 쉽게 찾는 7가지 팁 꾸준히 글을 쓰고 싶은데, 어떤 글을 써야 할지 고민되는 당신에게 | 며칠 전 인기 프로그램인 미운 우리 새끼를 보았는데 정말 공감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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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글쓰기 2022. 1. 14. 18:30
시답지 않은 이유였던 것 같다. '변덕'과 '변심' 두 단어의 차이가 궁금해서 국어사전에 검색해보았다. 변덕(變德) : 이랬다저랬다 변하기 잘하는 성질 변심(變心) : 마음이 변하는 것. 특히, 이성(異性)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변하는 것 그렇다고 한다. 변심이 반복되면 변덕이 되는 것이다. 변덕의 경우 한자로 '변할 변'에 '덕 덕(德)'자를 쓰고, 변심의 경우 '변할 변(變)'에 '마음 심(心)'을 쓴다. 마음이 쌓이면 덕이 된다니. 뭔가 묵직한 뜻이 있는듯하다. 변하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것이다. 열역학 제 2법칙. 엔트로피의 법칙으로만 봐도 그렇다. 자연스럽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는 초심을 잃을 때면 변화하는 내 자신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자연의 섭리인 변화를 거스르고 초심을 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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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 군것질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글쓰기 2022. 1. 14. 00:08
날이 참 좋았는데 어느새 곧 비가 내릴듯 먹구름이 가득하다. 한달동안 매 하루의 끝을 보람되게 해줄거라 생각했던 글쓰기가 어느새 하루의 끝에 해결해야 할 숙제가 되어버린 것 같기도 하다. 언제 이렇게 먹구름이 낀건지. 먹구름의 원인은 많다. 1) 스스로의 글이 마음에 안 들었을수도 있고 2) 낮동안 다른 일들에 충실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을수도 있고 3) 독서의 부재 때문일수도 있다. 각각 1) 글쓰기에 더 정성을 들여서 정면돌파 2) 주의력과 집중력을 잘 발휘해서 다른 일들 잘 해놓기 3) 자투리시간이라도 활용하여 독서하기 등의 방법을 통해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어떤 방법을 택했나. 글은 쓰되 고민하는 과정을 많이 생략하고, 검토의 과정을 버리고 있었다. 대충 썼다는 것이다. 사실 이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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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깍두기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글쓰기 2022. 1. 13. 00:02
그리운 깍두기 김성호 어릴 적 골목엔 깍두기가 한명씩 있었다 이제 막 유치원 들어가는 친구네 여동생 언니 오빠들 술래잡기에 종종걸음으로 어떻게든 자기도 끼어보겠다고 쫄래쫄래 균형이 맞지 않지만 애쓰는 모습이 썩 귀여워 생각해낸 묘안 "너는 깍두기 해" 기분 나쁘지 않게 봐주는 것이 티 안나도록 연기하며 배려를 배웠다 아이도 즐거웠는지 해맑게 웃고 커가면서 그 미소가 끼워줘서 고맙다는 말이라는 것을 느낀다 이제 깍두기는 골목이 아닌 식탁에서만 보인다 여럿이서 무얼 할 때 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배제할 생각이 앞선다 라면을 먹다가 깍두기를 하나 집었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맵고 유난히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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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만 계속되면 사막이 된다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글쓰기 2022. 1. 11. 23:47
감성버섯답다.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여러가지 감정들을 느끼는 요즘이다.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것들에 몸을 담구고 있지만 사소한 상황 속에서 많은 생각들이 든다. 감정, 생각 이 두가지는 사람이 단지 목숨을 연명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중요한 만큼 공짜로 주는 법이 없다. 결코 단맛만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감정과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에는 자칫 우울해지기 쉽다. 특히나 혼자 속으로만 생각하면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기 쉽다. 어제 애인과 통화를 하며 그녀 마음속의 고민들을 들었다. 들으면서 내 상황을 비추어보았는데 나역시 마음속에 여러가지 정리되지 않은 고민들이 있었다. 혼자 속으로 생각하기엔 우울해지고, 글로 써서 블로그에 업로드하기엔 부끄러움 반,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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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르트 한개의 효과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글쓰기 2022. 1. 10. 23:49
한달 글쓰기를 시작한지 열흘이 되었다. 그동안 쓴 것들을 쭉 훑어보는데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 '어떤 날은 삽화를 넣었고, 어떤 날은 안 넣었네?' 글을 잘 썼고, 못 썼고를 떠나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이것이었다. 일관되게 모든 글에 삽화를 안넣었으면 몰라도 넣었다 말았다 하니까 넣지 않은 날의 글은 정성이 부족해보인다. 삽화를 넣는 것. 나에겐 고작 3분정도 걸리는 일이다. 직접 찍은 사진을 넣으려면 pc카톡으로 핸드폰의 사진을 옮기면 되고, 글에 걸맞는 그림을 넣고 싶으면 pixabay등의 저작권 무료 사이트에서 관련 이미지를 얻는다. 시간으로만 따지더라도 글을 쓰는 것보다 삽화를 넣는 것은 간단한 일이다. 하지만 그 간단한 일의 효과는 결코 작지 않다. 글을 클릭하기도 전에 이미지가 크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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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진 도서관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주름진 도서관 2022. 1. 9. 23:31
지난 글에서 노인들의 일생을 책으로 엮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아주 막연했던 그 생각을 한 달 간의 글쓰기를 통해서 구체화할 것이라고 덧붙였고, 조금씩 실현해보려 한다. 오늘 글에서는 앞으로의 과정을 계획해보려 한다. 직접 인터뷰도 해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글을 썼을 때 많은 것들이 달라지겠지만 내 스스로의 동기부여를 위해서 몇가지 사항들을 정해보려 한다. 이름 '행동버섯'이라는 이 블로그의 이름은 3년도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마음에 든다. 담고 있는 뜻과 이름 자체가 주는 좋은 분위기가 있다. 세명이 카페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한시간은 고민했던 것 같다. 그만큼 이름은 중요하다. 이번 주 수요일을 마감으로 하여 길 걸을 때나 샤워할 때 틈틈이 생각해야겠다. 지금 당장 떠오르는 임시의 이름은 '주름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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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어를 좀 더 맛있게 먹는 법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글쓰기 2022. 1. 8. 21:15
모처럼 얼큰하게 취했다. 자격증 공부하느라 가끔 아버지가 반주를 기울이실 때도 모른 척 했는데, 오늘은 특별히 토익도 봤겠다, 맛있는 대방어도 먹겠다, 부모님과 즐겁게 술잔을 기울였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잘 몰랐지만 이제는 인기가 많아져서 귀해져버린 대방어. 아버지가 정말 좋아하는 횟감이다. 참치와 견줄 정도로 기름이 풍부하고, 부위별로 식감, 풍미도 다양하다. 즐거운 분위기, 맛있는 회, 기분좋은 술. 완벽해 보이는 저녁식사였다. 하지만 뭔가 찝찝했다. 오늘 아직 글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달동안 꾸준히 쓰자는 다짐은 나에게 꽤 중요한 사항이었고, 그것을 지키지 않는 것은 불편했다. 불과 이틀 전에 아파서 제대로 못썼는데, 또 그러기가 스스로 찝찝했다. 어떻게 할까. 부모님과의 기분좋은 술자리가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