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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죽은 시인들의 사회, 학교는 왜 다니나요?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책 리뷰 2018. 3. 21. 00:18
Oh captain my captain이라는 대사로 유명한 명작 영화를 소설로 재구성한 책이다.
1. 학교의 목표
모든 목표가 입시에만 맞춰지는 ‘월튼아카데미’와 유사한 분위기의 학교를 나온 나는 참 공감되는 것이 많았다. 과연 진정한 학교의 목적을 무엇일까?
학교는 의문에 답을 찾아가며,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배우는 살아있는 공부를 하고 친구들을 사귀며 작은 사회를 경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 입시
그러나 언젠가부터 우리의 학교의 목적이 입시가 되어버렸다. 학생들은 진정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할 여력과 시간이 없다. 그저 부모님이 혹은 선생님들이 원하는 대로 짜인 계획표 안에서 꼭두각시처럼 움직여야 한다.
그런 학교에 존 키팅이라는 괴짜 교사가 온다. 웰튼아카데미 출신이며 대학에서도 출중한 성과를 가지고 있다.
첫 수업부터 박물관에 가 ‘carpe diem’ 이라는 어려운 말을 하고는 책을 찢고 책상에 올라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모든 관념을 다 깨부순다.
3. 나를 표현하는 시
그리고 시는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라는 가르침을 준다. 학생들은 그런 키팅선생님에게 호감을 느끼고 학창시절의 키팅이 결성했던 “Dead poets society’를 다시 결성하여 매일 밤 시를 낭독하고 또 작성한다.
그 과정에서 부모님의 뜻만 따를 줄 알았던 공부만 잘하던 바보들이 점차 자신의 알을 깨고 나와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또한 행동하는 법을 배운다.
학생들 중 가장 강압적이 아버지 밑에서 자라던 ‘닐’은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연극이란 것을 찾고, 처음으로 아버지를 거역하며 본인의 자아를 찾아 날개를 펼치려한다.
그러나 자신의 뜻을 거역한 아들이 익숙하지 않은 닐의 아버지는 날개를 꺽어 자신의 새장 안에 다시 예쁘게 전시해 놓으려 하고, 그 갈등이 결국 닐을 극한상황까지 내몰아 닐은 스스로의 날개를 꺽어 생을 마감한다.
4. 키팅의 교육은 실패한 것인가
여기서 드는 의문은 ‘그렇다면 과연 존 키팅의 교육은 실패한 것인가?’ 이다.
존 키팅이 없었다면 닐은 비록 새장 안에 얌전히 앉아 있겠지만 아마도 살아 숨쉬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존 키팅의 교육으로 닐은 자아를 찾았고 새장의 우리를 더욱 답답히 느껴 갈등이 생겼다. 그 결과, 이런 비극이 생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팅의 교육을 실패했다고 할 수는 없다.
닐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키팅의 가르침 때문이라기 보다는 워낙 극단적이고 강압적인 아버지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고, 닐을 제외한 모든 학생들은 진정으로 자신의 방식대로 생각하고 표현 할 수 있도록 성장을 하였다. 또한 존 키팅의 특이한 교육관은 다른 선생님에게도 알게 모르게 영향을 끼쳐 학교 수업 전체에 큰 활력을 가져왔다.
이 책은 키팅이 학교를 떠나며 마무리 되지만, 키팅의 가르침을 받고 알을 깨고 나온 아이들에게는 이제부터가 사실 각자 자신이 주인공인 소설책의 새로운 시작이 아닐까? 그 새로운 여러 소설들이 기대가 되는 것을 보니 확실히 키팅의 교육은 실패라 볼수 없다.
무엇인가를 우리는 왜 배우는가를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책이다.
by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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