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방자 탈출기 :: 행동버섯 (원산지: 자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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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만방자 탈출기
    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글쓰기 2022. 1. 3. 23:43


    행동버섯 블로그의 감성버섯 농장에 70개의 글들이 쌓였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쌓이다보니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글들도 생겼다. 댓글수를 기준으로 하자면 두개의 글이 인기가 있었는데 아쉽게도 내 스스로 마음에 들어하는 에세이는 아니고, 둘 다 정보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글들이다.
    첫 번째는 '작심삼일 운동은 이제 그만! 운동일지 작성법'( https://kshs20.tistory.com/93 )이라는 글이다. 스스로 만들어서 쓰던 운동일지를 공유하고자 글의 마지막에 '댓글을 남겨주시면 메일로 공유해드리겠다'고 적었다. 한두명 댓글 달면 많이 달겠지 싶었는데 31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럴거면 그냥 밑에 첨부파일로 공유할껄 그랬나 싶기도 했지만 나름 저작권이 있는지라 한명 한명 직접 공유하고 싶었다.
    두 번째는 '라섹수술 2달간의 후기(원시)'( https://kshs20.tistory.com/125?category=800251 )라는 글이다. 예전에 한 라섹수술의 경험을 공유하는 글이다. 원시안을 가진 젊은 사람이 흔하지 않다보니 시력개선수술에 대한 정보를 찾을 때 불편함이 많았다. 나의 불편함을 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느끼고 있었는지 이 글에는 나의 답글을 포함해서 28개의 댓글들이 달렸다.



    오늘은 두 가지 글 중 라섹수술 관련 글, 그리고 그 댓글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한다.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이러하다. 댓글들은 주로 원시 수술의 전반적인 사항(병원, 가격, 기간, 부작용 등)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는데, 한 두개 빼고는 전부 이미 글에 쓴 내용을 다시 질문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이 분은 글을 제대로 읽지 않고 질문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래 사진과 같이 '이미 글에 적었다' 라는 점을 어필했다. 기분 나쁘지 않게 살짝만.

    하지만 이러한 댓글이 한두명이 아니라 열명 넘게 반복되다 보니 첫번째로는
    '내 글의 전달 방식이 효과적이지 못했나보다.'
    두번째로는
    '내가 공들여서 썼으니 현대인들은 바쁨에도 불구하고 내 글을 정성스럽게 끝까지 읽어줄 것이라는 오만함이 있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만방자하다 : 어려워하거나 조심스러워하는 태도가 없이 건방지거나 거만하다.


    오만방자한 녀석이 되지 않기 위해서 앞으로 어떻게 정보전달 글을 다뤄야 할까.
    먼저, 글의 구성을 조금 달리하면 좋을 것이다. PPT나 논문 등을 보면 항상 목차가 존재한다. 라섹수술 글은 꽤 긴 글임에도 불구하고 맨 위에 목차가 없고 그냥 쭉 써내려갔다. 목차를 활용하고, 각 파트의 첫 문장은 꾸밈말 없이 핵심정보만을 요약해서 전달하면 효율적일 것이다.
    두번째, '질문에 감사하자.' 강의 내내 설명해주실 때 졸다가 이미 설명하신 것을 다시 질문해도 반갑게 대답해주시던 교수님의 인자함을 떠올려보자. 누군가에게 정보전달을 하려면 그정도의 여유는 가지고 살자.

    마지막으로 내 글을 읽고, 댓글도 달아준 분들께 참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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