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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ewer'가 되고 싶다.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에세이 2020. 9. 9. 23:13
"그냥 아무것도 아닌 일상을 보는 너만의 특별한 시야가 확실히 있어"
라는 말을 들었다. 기분이 좋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5년의 시간 속에서 타인과 다른 나만의 독창성을 이끌어내고, 공유하고, 인정받는 경험은 항상 뿌듯했던 경험이었다. 통통 튀기를 좋아하는 것이 꽤나 관종이었다.
'관종(관심종자)'
기본적으로 좋은 어감은 아니다. 요즘 시대에는 오히려 관종은 나를 어필하는 좋은 것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결과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에 언급했듯
1)나만의 독창성
2)공유
3)타인의 인정
이 세 가지의 결과로 뿌듯함을 느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 중에 내 관심사의 90%정도는 '인정'에 있었다. 1, 2번이 핵심 가치인 사람은 스스로에게서 3번을 채워나간다. 자급자족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3번의 경우는 변수가 많다. 여러가지 변수로 인해서 타인의 관심 또는 인정이 부족해지면 1, 2번의 과정이 '재미'에서 '부담감'으로 변한다.
인정하고 나니, 실망할 것은 없다.
1, 2, 3의 비율이야 바꿔나갈 수 있는 것이고, 3번의 장점도 분명히 있다. 타인의 인정 중에서 '우와 최고야', '멋져' 등과 같이 일시적인 만족감을 주는 칭찬들도 있겠지만, 생각지 못한 나의 장점과 나아갈 방향까지도 제시하는 보다 더 영양가 있는 칭찬들도 있다. 이 글의 첫 문장과 같은 말이 그렇다. "그냥 아무것도 아닌 일상을 보는 너만의 특별한 시야가 확실히 있어"
'나만의 시야'
라는 말을 곱씹어보았다. 스스로도 동의했다. 조금 덧붙이자면 나는 비유를 좋아하고 나름 적절히 사용하는 편이다. 그리고 말장난을 참 좋아한다. 이 두 가지가 정말 재미있다. 머릿속에서 말장난 하나가 문득 떠오르면 입이 근질근질하다. 그런데 이런 말장난을 그냥 썰렁한 개그로 사용한다면 잠깐 '피식' 하고 웃을 수 있겠지만 그것들을 메모하고 5분만이라도 더 생각해본다면 하나의 좋은 글감이 될 수 있다. 오늘의 글이 그렇다.
'비유'와 'View'
View는 1)시야, 2)견해, 관점 등의 뜻들이 있다. 우리는 하루에도 어쩔 수 없이 정말 많은 것들을 본다. 선택적이든 비선택적이든 다들 경력 높은 'Viewer'들이다. 이왕 볼거면 좀 더 재미있게 보면 좋지 않을까. 좀 더 다양하게 보면 풍요롭지 않을까. 그리고 그 방법중 하나는 '비유'가 아닐까?
어제 뻑살의 묘미에 관한 글을 썼다. 닭가슴살을 먹어보니 뻑뻑해서 그동안 먹던 다른 음식들의 감사함을 알았고, 나의 하루도 뻑살과 같지만 일상의 소중함들을 오히려 알게 되었다는 글이다. '일상의 소중함'은 흔히 들어본 말이지만 '뻑살'에 비유하니 하나의 글이 되었다.
비유와 View. 발음도 참 비슷하다. 이런 말장난 정말 좋다. 발음도 비슷한 김에 나만의 신조어를 하나 만들어 본다.
Biewer (비유 + Viewer)
: 비유를 통해 세상을 보는 사람
가 되고 싶다. 이미 삶 속에서 소소하게 biewer로써의 소임들을 다하고 있지만 내가 가진 장점인 비유와 말장난을 이용해 세상을 더욱 재미있고 풍요롭게 보고 싶다. 앞으로 쓰게 될 많은 글도 이러한 하나의 번득이는 메모 속에서 피어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나의 장점을 인지시켜준 친구의 칭찬에 감사함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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