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로 배우는 역사, '모기 (The Mosquito)' 서평 :: 행동버섯 (원산지: 자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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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기로 배우는 역사, '모기 (The Mosquito)' 서평
    성실버섯 (준, 濬) 의 농장/서평 2019. 11. 17. 21:33

     

    1. '역사'와 나

     

    중학생이던 저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수학, 과학에는 흥미가 있어 항상 점수가 잘 나오던 과목이었고, 이 과목 못지않게, 한국사, 도덕, 기술/가정 과목은 무슨 이유에선지 항상 점수가 잘 나오는 과목이었습니다. 그 중 한국사 과목을 생각해본다면, 단순히 외우기만 하면 학교 시험에서 점수가 잘 나오며, 내용에 스토리가 있기에 암기하기도 수월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렇게 역사와 관련된 과목을 잘 공부하며 한국과 세계에 관련된 역사를 익히던 저는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 정반대의 사람으로 변하게 됩니다.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수학과 과학에만 초점이 맞춰진 학교였으며, 이 두 과목을 제외한 과목의 수업 시수는 낮았으며, 여러 방면의 지식을 충분히 익히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친구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이에 자연스럽게 저도 한국사를 비롯한 역사 과목과 점차 멀어지게 되었으며, 대학생이 되어 공과대학에 진학하게된 저는 '역사'와 관련된 지식에서는 중학생 정도 수준의 지식을 갖춘 사람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역사 지식을 모른다고 해서 지금 당장 무언가가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세계를 이루는 원리는 수학과 과학에서 모두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저는 이공계열 학생들이 아닌 여러 전공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을 만나 모임을 갖는 횟수가 잦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친구들 중에서는 문과를 나왔거나, 예술과 관련된 전공을 가진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친구들끼리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고, 그들이 말하는 'ㅇㅇ주의', 'ㅇㅇ사상' 등의 이야기를 한 가지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에 저는 제가 여러 방면에 지식이 많다고 생각했지만, 역사 부분에 대해서는 아주 기초적인 지식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그 사실이 너무 두려웠습니다.

     

     

     

    2. 나의 독서 습관

     

    저는 중,고등학교 시절 일본 소설과 추리소설을 엄청나게 많이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면 좋다는 말에 저의 손이 가는 책을 위주로 읽었던 것 같습니다.

     

    일본 소설과 추리 소설을 읽을 때에는 정말 재미있었으며, 특히 일본 소설에서 표현하는 분위기와 따뜻함은 제가 섬세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는 것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제가 읽은 책들을 생각해본다면, 다양한 분야의 책들에 도전해보지 않은 것이 아쉽습니다.

     

    그 당시, 두꺼워 보이던 책은 주로 읽지 않았고, 제가 흥미가 없던 철학과 역사 분야에 책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분야,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분야의 책을 읽는 다는 것이 지루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읽어도 내가 크게 배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었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저는 제가 지금껏 도전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분야의 책들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성적 향상과 제 생활 습관들의 개선을 위해서 여러 자기 계발서를 읽었고, 제가 알고 싶은 전공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여러 학문 분야의 책들을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제가 두렵다고 말했던 역사책을 읽을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모기: 인류 역사를 결정지은 치명적인 살인자 - 티모시 C. 와인가드 지음 (Connecting)

     

     

     

    3. 다양한 분야 책들에 도전하며 든 생각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기 위해서 저는 작년부터 1년에 8권 이상의 책을 읽되, 그 8개의 책들의 분야가 전부 다르게 읽보자고 목표를 정하여 이를 이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혼자 그 도전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아, 이번에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온라인 독서모임에 참가하며 다양한 책들을 읽고 서평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진행하며 든 첫번째 생각은 그동안 내가 모르고 살았던 것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저는 학교 교육과정을 열심히 쫓아가는 동시에 멘토링과 여러 대외활동 등을 통해 지식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었습니다. 또한 저는 호기심이 많아 이런저런 분야에 관심이 많고 취미도 여러 가지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책을 읽다보니, 그래도 지식은 끝이 없고, 한 가지의 분야에 관해서도 많은 관점이 있으며, 내가 알고 있는 방법보다 조금 더 나은 방법들이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또한 친구들과 대화할 때에 있어 책을 인용하게 되는 횟수가 늘어나며 어느 부분에 도움이 요청하는 친구가 있을 때에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 아닌 책을 토대로 조금 더 객관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또한 두 번로 든 생각은,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접하는 것이 즐겁다는 것입니다.

     

    저는 감정이입을 잘 하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책을 읽을 때에 있어 저자가 어떠한 배경에서 이러한 생각을 왜 하게 되었을까에 초점을 맞추어 책을 읽는 편입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보니 내가 다른 사람이 되어 다른 환경에 처하게 되는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니 내가 평소라면 하지 못했을 생각을 해보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살아가는 데, 제가 지금 처한 환경 뿐만이 아닌 여러 가지를 동시에 생각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재미있고 신기했습니다.

     

     

     

    4. '모기(The Mosquito):인류 역사를 결정지은 치명적인 살인자'를 읽으며 든 생각

     

    앞서 말했듯, 제가 역사책을 제대로 읽어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또한 책의 두께가 꽤 되기에 책을 읽기에 앞서 두려움을 많이 느꼈으며 책은 미리 사두었지만 이를 펼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주제 자체가 제가 평소에 정말 싫어하던 모기였고, 이 모기를 통해 저자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궁금했기에 그 궁금증을 유지하며 책을 쭉 읽게 되었습니다.

     

    '모기:인류 역사를 결정지은 치명적인 살인자'에서는 모기가 세계에 역사에서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서 말합니다.

     

    저는 평소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모기의 행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생물학적 영향이 역사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 신기해 제가 예상하던 것과는 다르게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모기가 앞으로 우리의 미래에 어떠한 영향을 줄 지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이런 전체적인 과정을 보내며 저는 '아, 나도 역사를 즐길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번 책을 읽으며 역사책이라고 해서, 암기과목을 공부하는 것처럼 지루한 것이 아닌 내가 모르는 부분을 조금 더 알 수 있다는 것과 함께 책을 읽는것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번에 역사책을 한 권 읽었다고 해서 저의 역사 공포증이 바로 사라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의 첫 출발은 제가 두려움을 없애는 것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더 다양한 분야의 책들에 도전해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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