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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일지 #11] 스쿼트 없이 하체 뿌시기, 약투에 관한 생각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건강 2019. 2. 2. 23:34
요즘 유튜브를 보면 보디빌더 및 헬스 업계에서의 약투에 대한 영상들이 자주 올라온다.
약물주사(스테로이드)에 관한 자발적인 고백 및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나는 어디 가서 헬스에 관해 자신감을 비출 정도로 전문성이 이나 구력이 있지도 않다. 내 몸부터가 일단 흔히 말하는 헬린이다.
정확한 내막이나 어떤 것이 팩트인지, 그리고 몸을 보면 딱 '스테로이드네' 라고 알만큼의 지식 또는 경험이 나는 없다.
그렇지만 내가 좋아하고, 정보들을 얻었던 유튜브라는 공간 안에서 그러한 내용들이 많이 노출되기에 내 눈에도 들어오게 되었고, 어느정도 관심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설사 누군가 약을 써서 멋진 몸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의 노력의 크기는 감히 내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다. 하지만 만약 '약투 내용들이 진실이라면, 아니 어쩌면 빙산의 일각이라면...' 이라는 생각을 했을 때 현재의 운동에 힘이 조금은 빠지는 것이 사실이다.
'운동은 자기만족과 성장을 기반으로 한다.'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했었는데, 이러한 약투내용들을 접하고 약간 힘이 빠지는 것을 보니 어쩌면 내 운동의 주 원동력은 스스로의 성장이 아닌 '남에게 잘보이기 위함'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TV에 나오는 연예인들, 멋지고 우람한 몸을 가진 보디빌더와 같은 몸을 가져서 이성에게 어필하고, 남들보다 강해보이려고 했던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점도 일종의 동기부여라면 동기부여일 것이다. 나쁜 것이라고 보기만은 어렵다. 하지만 내가 네츄럴의 노력으로 그러한 몸들을 가질 수 있든, 아니면 네츄럴로는 불가능하든 내 현재의 모습보다는 멋질 것이다. 그리고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현재의 노력은 약투의 진실에 실망하기엔 너무 보잘 것 없는 노력의 정도라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내용은 보디빌딩 쪽 뿐만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며 생각해 볼 만한 내용이다. 내가 아무리 스스로의 노력이나 순수한 열정으로 공부를 열심히 해도 사실 어쩌면 보이지 않는 천장이 있을 수도 있다. 그 천장을 넘으려면 남들에게 보여주기는 부끄러운 방법을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인지 깊이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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