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버섯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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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 밥 먹여주나열정버섯 (도,度)의 농장/짧은 생각 2023. 5. 10. 15:55
서 있던 곳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나니 더 큰 세상이 보인다. 그렇게 용기 내 한 발짝 물러나 놓고 그것이 또 세상의 전부라고 한동안 착각해 버렸다. 좀 더 큰 세상을 경험하길 선택했다. 하지만 그렇게 뒤로만 가다 현실과 멀어지는 것은 아닐까. 두렵다. 여전히 확신이 없다. 하지만 좀 더 멀리서 보았기에 비로소 볼 수 있는 정답이 있을 거라 믿을 뿐이다. 경험이 밥 먹여줄지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모르겠다. 그래도, 그래도 언제라도 지금 이 선택의 순간을 자랑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鏡の中を覗いても 羽根ひとつも見つからないけど 거울 속을 들여다봐도 날개 하나 찾을 수 없지만 空を待ち焦がれた 鳥の急かすような囀りが聞こえる 하늘을 애타게 기다린 새를 재촉하는 듯한 지저귐이 들려 鉄格子みたいな街を抜け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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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것은 가성비가 좋은 일이다.카테고리 없음 2022. 12. 17. 00:20
내게 가성비와 효율은 아주 중요한 가치 판단의 기준이다. 감성, 낭만, "일생에 한 번..!!" 등의 가성비를 무참히 파괴해버리는 단어는 나에겐 씨알도 안먹힌다. 나의 일종의 생존 전략일 수도 있겠다. 자본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에너지를 불필요하게 낭비하지 않는 것. 그것을 떠나서 가성비를 따지는 것은 재밌는 일이다. 여러가지 물건을 잘 저울질하여 가장 훌륭한 가치 판단을 했을 때의 카타르시스(?), 깊은 고뇌에서의 해방감. 그것이 주는 기쁨은 적지 않다. https://brunch.co.kr/@geonahn/370#comment 영감 버섯은 1년간의 지식 여행을 떠났다. MIT의 뇌인지과학과(Brain and Cognitive Sciences)에서 방문연구원으로 일을 한다고 했다(이 버섯은 머리가 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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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왕초보가 영어 회화를 공부하는 방법열정버섯 (도,度)의 농장/일상 2022. 9. 2. 13:10
영어 회화 공부를 시작한 지 시간이 좀 됐다. 나처럼 말주변이 없는 사람에겐 회화 공부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애초에 한국어로도 대화하는 것이 어려운데 영어로 말을 하라는 것은 고문과도 같은 일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대체 내 발음은 왜 이리도 딱딱한 것인가. 우스갯소리로 무수하게 자신을 깍아내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생각보다 오래 회화 공부를 지속하고 있다. 공부 방법엔 왕도가 없고 지금 하고 있는 방법보다 더 효율적인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영어'와 같은 공부는 매일매일 지속적으로 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효율적인 공부법을 찾는 것보다 중요하다. 1%의 천재들을 제외하곤 절대적인 시간 투자가 매우 중요한 공부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영어 공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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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여야 하는 것 - 2열정버섯 (도,度)의 농장/짧은 생각 2022. 8. 7. 21:48
여러 가지 이유가 있고 모든 사람과 연관되어 있진 않지만, 우리 뇌 속에 들어 있는 아주 잘못된 생각이 하나 있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다. 이것은 세상의 진실과 어긋난다. 1 + 1 = 2인 이유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사람은 많이 없을 것이다. 그것과 같은 이치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아무리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기 위해 노력 해봤자 둘은 나를 날 싫어하고 일곱은 관심이 없고 하나는 나를 좋아한다. 이 둘과 일곱과 하나라는 숫자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이 숫자와 본인의 노력은 앞서 받아들여야 하는 것 - 1에서 얘기했듯 운의 영역도 존재한다. 세상에 노력해도 안 되는 게 많이 있다. 특히 관계의 문제에서는 더욱 그렇다. 내 경우를 생각해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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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여야 하는 것 - 1열정버섯 (도,度)의 농장/짧은 생각 2022. 7. 29. 16:12
고등학생일 때 사설 인터넷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나는 그쯤 물리를 좋아했고 좋아하는 과목을 더 잘하고 싶어 생전 처음으로 돈을 내고 강의를 들었었다. 선생님의 이름, 얼굴, 목소리, 강의 내용 무엇 하나 기억나는 것이 없는데 딱 하나 여전히 기억나는 잡담이 있다. 노력의 시간과 성과의 상관관계의 관련된 내용이다. 수업하시던 도중에 대뜸 칠판에 있는 것을 막 지우시더니 x축과 y축을 쭉쭉 그으셨다. 그리고 기울기가 1쯤 되어 보이는 직선 하나를 쭉 그으셨다. 다음 수업을 준비하시나 보다 했다. 물리 수업에 일부라 생각하고 나 역시 공책에 x축과 y축을 쭉쭉 긋고 직선을 하나 그었다. 자를 대지 않았는데 선이 이쁘게 그어져서 기분이 좋았다. 다시 모니터를 바라보았을 때 x축에는 노력이 적혀 있었고 y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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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진 마음열정버섯 (도,度)의 농장/짧은 생각 2022. 7. 18. 18:30
"예전 같지 않네" 사람들은 종종 이런 말을 한다. 나이를 먹고 신체적 한계를 느끼는 사람들이 주변에 종종 있다. 사실이다. 인간의 몸은 가성비가 구리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신체는 20살에 노화가 시작된다. 만일 현대 의학에 아무런 도움이 없다면 사람의 수명이 얼마일 지 연구한 네덜란드의 연구팀이 있다. 연구팀에 의하면 의학적 도움 없이는 인간의 수명은 38살이라고 발표했다. 이전의 기록을 찾아보면 유럽 중세시대 때 평균 수명은 38세였다. 120세 시대에 20살부터 노화가 말이 되나. 참으로 가혹하다. "예전 같지 않네" 나도 종종 이런 말을 했던 것이 생각났다. 곰곰이 생각해본다. '요새는 술을 잘 못 먹는 것 같아' '밤을 새는 건 힘들어' '어려운 곡은 이제 손이 안따라 가는 것 같네' 생각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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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글쓰기 2022. 7. 17. 18:05
"You make me wanna be a better man" ("당신은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들어요") 제임스 L. 브룩스 감독의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라는 영화의 명대사이다. 로맨스 영화를 즐겨 보지는 않는 나조차도 들어보았다. "예뻐요.", "사랑해요."라는 말들보다 확실히 더 큰 울림을 주지 않는가. 오늘 무엇을 쓸 지 정하는 데에도 사실 대단한 무언가가 있지는 않았다. 지난 번 글에 소개한 것처럼 단지 '이'로 시작하는 제목으로 글을 쓴다. '이...' '이...'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어디서 들어봤지?' 무작정 '이보다 좋을 순 없다'를 구글링했고, 위에 언급한 명대사를 담고 있는 영화임을 알게 되었다. 흥미가 생겨 조금 더 찾아보니 1997년에 만들어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