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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여야 하는 것 - 2열정버섯 (도,度)의 농장/짧은 생각 2022. 8. 7. 21:48
여러 가지 이유가 있고 모든 사람과 연관되어 있진 않지만, 우리 뇌 속에 들어 있는 아주 잘못된 생각이 하나 있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다.
이것은 세상의 진실과 어긋난다. 1 + 1 = 2인 이유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사람은 많이 없을 것이다. 그것과 같은 이치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아무리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기 위해 노력 해봤자 둘은 나를 날 싫어하고 일곱은 관심이 없고 하나는 나를 좋아한다. 이 둘과 일곱과 하나라는 숫자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이 숫자와 본인의 노력은 앞서 받아들여야 하는 것 - 1에서 얘기했듯 운의 영역도 존재한다.
세상에 노력해도 안 되는 게 많이 있다. 특히 관계의 문제에서는 더욱 그렇다. 내 경우를 생각해봐도 나한테 잘하는데도 싫은 사람이 있다. 나한테 별 노력을 안하는 사람이 있는데 잘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렇기에 에너지를 쏟아야 할 곳은 둘과 일곱이 아니라 나머지 하나이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면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훨씬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기 위해 여러 가면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솔직한 내 모습을 좋아해주는 사람은 언젠가 만날 수 있다. 자기를 미워하는 사람, 자신에게 관심 없는 것에 문제 의식을 가지고 그것만 생각하다 보면 고유한 나를 잃는다.
간혹 내가 정하지 못하는 관계에서 생긴다. 부모, 형제, 직장 동료 같은 것들이 그런 것이다. 이 집단은 내가 선택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해야 하고 사랑 받아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가족은 사랑하고 사랑 받아야 하는 강박 때문에, 회사에서 내가 행복하게 지내기 위해, 인정받기 위해, 사랑 받기 위해 많은 사람은 노력한다. 그리고 미움받는 경우도 생긴다. 그리고 상처받는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 받고 싶다는 생각은 내가 선택하지 못했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잘못됐다.
어떤 곳에서도 날 미워하는 사람이 반드시 존재 한다. 그렇기에 스스로 맷집을 길러야 한다. 저 사람도 날 미워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열심히 살면 꼭 내가 행복해야 할 건 아닐까.
나는 모든 사람에게 노력하는데 왜 다들 날 사랑해주지 않을까.
왜 항상 마음이 기쁘지 않은가.
편히 살려면 미움받을 용기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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