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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사건에 대한 생각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글쓰기 2020. 3. 23. 02:33
본 글에 앞서서 사회적으로 정말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이고, 사건의 진위(가입자 숫자에 대한 불명확성 등)를 본인은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하다. 예민한 문제인 만큼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고, 그에 따라 유언비어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특정 인물을 (미투 때 누명을 쓴 몇몇 연예인처럼) 확증 없이 비난에 목적을 두지 않고, 사건의 해결에 방점을 찍고 본다면 충분히 지금 시점에서도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래의 글에서 앞으로 밝혀지는 사건의 전말에 따라 사실이 아닌 것도 있을 수 있으나 위와 같은 관점으로써의 가치를 가지고 생각을 정리해본다.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이미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이 사건. 인터넷 서핑이나 뉴스를 거의 안봐서 여자친구가 말해주어서 그저께 알게 되었다. 직접 입에 담기 힘들 정도의 사건이라고만 말해주어서 직접 찾아보니 내 눈을 의심할 정도의 사건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것이었다. 심지어 26만명의 남성들이 가입했다고 한다. 그 사람들이 그 영상들을 보면서 흥분했을 것을 생각하니 역겨웠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 그들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요청에 관한 국민청원에 나도 오늘 동의하기를 눌렀다.26만명의 그 사람들은 처음부터 악마였을까. 그렇지 않다면 무엇이 그들을 악마로 만들었을까. 그리고 나는 과연 떳떳한가.
매우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나는 야동을 본다. 현재 이슈가 된 사건과 관련된 것은 본 적 없지만 그래도 이번 사건을 통해 큰 부끄러움을 느낀다.
누구나 야동을 본다는 것을 위안 삼아 아무런 죄책감 없이 보고 흥분하고, 잊어버린다.
그런 것들을 볼 때 얼마나 자극적인가를 생각했지, 얼마나 인륜적인가를 고민하지 않았다. 정도의 차이일 뿐 그들 중 한명이 될 수도 있었던 나를 돌아보게 되고 반성하게 되면서 이제 일체 안봐야겠다고 다짐한다.참 어렵다. 젠더 문제라는 것이. 너무 중요한데 조심스럽다. '혹시 말한마디 잘못 했다가 비난받지 않을까. 가만히만 있으면 중간은 가겠지' 라는 생각에 침묵했는데 오늘 처음으로 국민청원에 동참하고, 이렇게 온라인상에 글도 써본다.
더는 어두운 곳에서 피해자들이 숨죽여 울지 않게 그들의 목소리가 되는 데에 조금이나마 일조해야겠다.'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 >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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