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싶은 강의를 듣다. :: 행동버섯 (원산지: 자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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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듣고 싶은 강의를 듣다.
    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글쓰기 2020. 3. 19. 00:37

    나는 평소 음악을 즐긴다. 노래 부르는 것, 기타 연주하는 것을 좋아하고, 귀만 아프지 않다면 하루종일 이어폰을 껴도 질리지 않고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음악이 너무 좋아서 진로에 있어서 이공계가 아닌 예체능을 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으나 대학교 1학년 때 교내 밴드활동을 하며 나에게 음악은 취미 정도일 때 더 빛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1년 정도의 밴드 활동이 끝난 후에는 오히려 기타에 손이 가지 않았다. 연애 끝에 친구로 남기 어려운 느낌인건가. 이어폰을 껴도 들을 음악이 잘 떠오르지 않아서 그냥 남들이 정렬해놓은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하기 일쑤였다.

    그러던 내가 이번에 교양 과목 중에서 '가창실기'라는 과목을 수강하게 되었다.
    4학년 2학기. 계절학기까지 포함하면 11학기만에 드디어 '들어야 하는' 강의가 아닌 '듣고 싶은' 강의를 처음으로 듣는다. 막학기만큼은 그러고 싶었나보다. 큰 고민 없이 당연한듯이 이 과목을 선택했다.

    취업에 이 강의가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취업이 가장 가까워진 막학기라 일종의 반항심처럼 오히려 그런것은 중요한 기준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대학교 시절동안 '해야 할 것들'을 참 많이도 따라다닌 것 같다. 따라다닌답시고 뒤로 걷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고, 넘어진김에 누워버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참 고생했다고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내본다. 한 과목에 불과하지만 듣고 싶은 강의를 듣게 되었다는 것에 꽤나 흡족해 하는 나를 발견한다. 그리고 나는 위에 언급한 일종의 반항심이라도 가져다가 가끔은 내가 하고 싶은 것에 귀기울여볼 필요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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