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을 들으며 든 생각 :: 행동버섯 (원산지: 자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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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격수업을 들으며 든 생각
    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글쓰기 2020. 3. 18. 01:29

    학기가 시작되고 9시 수업이 있는 날에는 유난히 침대가 날 놓아주지 않았다. 알람소리가 길어질수록 이불 속으로 점점 더 파고들며 '온라인으로 수업 듣고 싶다.' 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다. 실제로 재택근무는 많은 직장인들의 로망이기도 하다.

    이불속에서 꿈꾸던 그 꿈은 우리에게 갑자기 찾아왔지만 그리 달콤하지는 않았다.
    일단 코로나19라는 심각한 상황은 부가적으로 발생하는 일말의 편안함들과 손익을 따지기엔 너무나도 큰 재앙이기 때문이다.

    코로나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당장 어제 개강을 하고 수업을 집에서 듣는 동안 마냥 행복하지는 않았다. 신입생들의 설렘이 학교 곳곳에 싱그러움으로 묻어나고, 동아리들이 저마다 열정적으로 홍보하는 풍경. 밤이 되면 이곳저곳에서 술 한잔 기울이며 저마다의 친목과 추억을 쌓는 풍경. 이제는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에게 대학생활이란 수업듣는 것 만큼이나 이러한 풍경들이 의미 있었나보다.

    원격수업. 아직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플랫폼들에 조금씩 익숙해지며 결국엔 적응할 것이다.
    하지만 위저럼 사이버 공간 속에서 이루어지는 일상에 생각보다 빨리 지루해하는 나를 보며 4자산업 속에서 나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게 될지 조금은 두렵기도 하다.

    끝으로 어서 코로나19의 약이 개발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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