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불완전한 인간, 그리고 부모 :: 행동버섯 (원산지: 자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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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기] 불완전한 인간, 그리고 부모
    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성장 일기 2018. 2. 20. 23:05

    나의 부모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부모이기 전에 인간이다.  인간이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많고, 객관적인 단점이 존재한다. 그들은 이 세상을 피라미드로 인식하고 있고, 인간의 높낮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그저 나의 안녕을 위해서 노력하길 바라며, 굳이 내가 희생해가며 사회나 타인들에게 너무 많은 공헌을 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의 내면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조건을 고려한다. 그것을 금세 틀린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 는 없을 것이다. 다만 내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사회로 가는 것에는 참 많은 걸림돌이 되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나의 부모이다. 지금까지 23년에 걸쳐 단 한번도 경제적으로 빈곤을 느끼지 못하게 키웠고, 내가 원하는 바를 항상 지원해 주었다. 또한 나에게 정말 좋은 교육적 환경을 제공해 주었다. 그렇기에 나는 공부를 좋아할 수 있었고, 독서를 좋아할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랐다. 또한 그들은 나를 사랑한다. 이것을 틀림 없는 사실이다. 물론 그 사랑의 방법에 대해서는 과연 이 것이 바람직한 방향인지에 대한 고민을 필요 하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가? 내가 추구하는 방향과 부모가 추구하는 방향은 현재 제법 다르다. 처음엔 부모님의 의견보다는 내겐 당연히 내 의견이 중요하니 부모의 의견을 모두 무시하고, 그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했다. 그리고 친구들이 추천해준 방법은 적당히 숨기면서 너 스스로의 자유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그 방법들은 효율적이지도, 또한 별로 바람직한 방법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사람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데 부모도 품지 못한다면 과연 어떻게 다른 사람을 품을 수 있겠는가


    부모가 나를 지지해 줄 때만큼 확실한 힘을 얻는 것도 없다. 당장은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부모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그러나 서로의 생각이 다르더라도, 내가 그 방향으로 부단히 노력하고 그것을 진정으로 바라는 모습을 보인다면 나를 존중 혹은 인정 해 줄 수는 있지 않을까?

     

    그러니 더욱 노력해야겠다. 다른 사람이전에 나의 부모에게 나의 길을 인정받기 위해서.


    by- 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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