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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섹수술 2달간의 후기.(원시)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건강 2018. 10. 25. 19:56
<볼록렌즈(원시) 당시의 모습>
<라섹 수술 후의 모습>
안녕하세요.
5살때부터 23살까지 19년동안 원시로 인하여 볼록렌즈 안경을 써온 저는 2018년 8월 10일. 라섹수술을 했습니다.
벌써 수술한 지 두 달 조금 넘게 지났는데요, 오늘은 그동안의 수술, 회복과정과 후기에 대해서 포스팅하려합니다.
(병원에 대하여 언급은 하지만 홍보목적은 전혀 없고, 개인적인 기록 및 라섹수술에 관심있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쓴 글입니다.)
1. 수술 동기
- 2년동안의 대학 생활을 잠시 중단하고, 2년동안 사회복무요원을 했었습니다. 그 시간이 지나고 다시 복학을 하려니 뭔가 제 스스로 바뀐 모습으로 나타나고 싶었습니다.
- 5살때부터 안경을 쓰다보니 습관처럼 굳어져서 많이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안경을 올리는 버릇, 뜨거운 것을 먹을 때나 추울 때 시야가 가려지는 현상 등 안경쓴 분들이 주로 겪는 고충들을 갖고있었습니다.
- 나이가 더 들고 수술을 하게 된다면 나중에 노년이 되면 어차피 차차 시력이 안좋아질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지금 수술을 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인터넷과 주변 지인으로부터 정말 많은 정보를 수집했는데, 흔히들 생각하는 '부작용' 또는 '안정성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해서 찾아본 결과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수술이라는 것이 원래 100%안전이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했고, 수술 후 좋은 시력을 갖게 된다는 장점을 버릴만큼 위험하지는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2. 병원 및 수술종류 선택
결과적으로, 강남 논현동에 위치한 '하늘안과'라는 곳을 선택했습니다.
라식, 라섹, 렌즈삽입수술을 한 지인들(약 열명 정도)에게 물어본 결과 서울의 세개 병원 정도에서 대부분 수술을 했더군요.
그 세 개 병원들 중 처음에는 '비앤빛 밝은세상안과'라는 곳을 방문하여 안구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원시가 너무 심하여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낙담하지 않고, '하늘안과'라는 곳에 다시 방문했습니다.
저는 원래 라식, 라섹보다는 렌즈삽입쪽이 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상담해보니 라섹이 가능하다면 굳이 렌즈삽입술을 할 필요 없다고 판단되었고, 8월 10일 저녁. 하늘안과에서 라섹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라식, 라섹, 인공렌즈삽입술에 대해서는 병원마다 자세한 수술방법이나 기계 등이 다릅니다. 또한 의사마다 환자마다 본인에게 맞는 수술이 다르므로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 및 상담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입니다.)
3. 수술 및 회복 과정
크게 세 단어로 요약하자면 '안 아프다', '지루함과의 싸움', '안약 대잔치'입니다.
8월 10일 수술 당일에 시외버스를 타고 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워낙에 라섹수술하면 눈에 모래를 들이붓는듯이 아프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무서웠는데 막상 수술해보니 '통증'의 형태로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눈시림'현상이 이런것인 줄 처음 알았습니다. 눈을 감고 있으면 산소가 차단되어 더 아플 수도 있다고 해서 깜빡거리기라도 하려고 노력했지만 너무 시려워서 눈물이 줄줄 나왔습니다.
1일이 지난 후, 여전히 눈시림은 있었지만 괴로울 정도의 아픔은 아니었습니다.
4일정도 지나니 눈시림은 많이 개선되고, TV나 전등 등의 빛을 우연히 스치듯 보게되면 눈부심이 심했습니다.
7일 후에는 다시 안과에 방문하여 보호렌즈를 제거했습니다. 보호렌즈 제거후에는 하루정도 이물감이 느껴지더니 이내 괜찮아졌습니다.
10일정도 지나니 가까운 것이 정말 확연히 잘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멀리 있는 것은 오히려 뿌옇게 보였습니다.
10일부터 30일 정도까지는 시력의 개선정도가 체감될만큼 크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조급함을 버리고 60일정도 지나니까 약 10m정도의 중거리는 잘 보였고, 근거리는 확실히 매우 잘 보였습니다.
현재 80일정도 지났는데 체감되는 시력은 아직 비슷한 상태이지만 시력검사를 해보니 1.0 정도의 시력이 나왔습니다.
라섹은 라식과 달리 수술이 반, 관리가 반이라고 할만큼 관리가 정말 중요했습니다.
관리에 있어서는 위에 언급했듯, '지루함'과 '많은 약'과의 싸움이었습니다.
TV, 핸드폰도 보지 못하고 하루 종일 가만히 있으려니 자꾸 누워있기만 했습니다. 처음에는 편했지만 그것도 몇시간일 뿐, 허리가 아플정도로 누워있다보니 괜히 우울해지기도 했습니다.
하루 일과가 '약'으로 구분되었습니다.
먹는 약은 2주일 정도 복용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안약이 정말 많았습니다. 하루에 종류 구분 없이 평균 10번정도를 넣어야 했는데요, 처음에는 안약 넣는 느낌이 이상해서 꽤나 힘들었던 경험이었습니다.
4. 장단점
1) 장점
저는 '원시'였으므로 '근시'인 대다수의 사람들은 공감할 수 없을수도 있습니다.
- 가까운 것을 안경 없이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핸드폰, 책, 컴퓨터 등 안경 없이는 상상도 못했던 것들을 혼자 힘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 헬스할 때도 항상 땀 때문에 흘러내리는 안경을 벗고 하거나 연신 올려대기 바빴는데 이 부분도 상당히 편합니다.
- 타인과 소통할 때 항상 '안경'이라는 벽 하나를 두고 이야기해서 표정 또는 감정이 잘 전달되지 않는 편이었는데, 안경을 벗고나니 주변으로부터 '원래 입만 웃고 눈은 안웃었는데 이제 제대로 웃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8월 10일 수술 당시 사상 최악의 폭염이 지속되던 시기였습니다. 안경을 벗는다는 것 만으로 실질적으로 더위가 가시지는 않았지만 얼굴을 누르고있던 무거운 볼록렌즈가 없는 것은 꽤나 시원한 느낌이었습니다.
2) 단점
- 아무래도 위험부담이 있기는 합니다. 물론 희박하긴 하지만 인간이 하고, 인간이 받는 수술이다보니 아주 드물게 부작용이 있다고도 합니다. 아픈 것보다 이 부분이 무서웠습니다.
- 약 2주간의 불편함입니다. 저는 원시라서 근시보다 수술부위가 더 컸기에 회복기간이 더 길었지만 근시의 경우에도 1주동안은 불편함이 많을 것입니다.
- 바로 위의 것과 비슷하지만 약 한달정도는 여유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군대에 가기 직전의 사람이라던지 당장 공부를 많이 해야되는 사람이라면 회복이 힘드므로 여유시간이 있어야합니다.
혹시 원시인데 눈 수술을 고민하고 계시거나 라식, 라섹 관련 궁금하신 점 있으면 댓글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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