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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1987리뷰,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책 리뷰 2018. 2. 4. 23:48
영화 1987을 보았습니다.
최근에 유시민 작가의 ‘나의 한국 현대사’를 읽으며 가장 먼저 제가 얼마나 한국현대사에 무지한지 깨닫고, 그 와중에 6월 민주항쟁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래서 친구와 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저 6월 민주항쟁에 대한 분위기나 전후 상황에 대한 편한 이해를 위해 보려 한 영화였는데, 생각보다 너무나도 많은 감동을 받고, 반성을 했습니다.
먼저 감사했습니다. 그날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삼촌과 이모들이 그 광장에 발걸음을 내딛어 주었기에 저는 지금에 사회에서 살고 있지 않을까요?
당연히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묻어 있는지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과연 나는 그 세상에서 얼마나 치열하고 열심히 살고 있는가에 대한 반성이 였습니다.
가장 많이 기억에 남는 말은 역시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 라는 물음이였습니다.
얼마전까지의 저도 그런 물음을 사실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 친구들이 세월호1주기 집회를 나가서 물대포를 맞아오고 분노 할 때도 속으로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다고 변화가 생길까?' 뭔가 좀 더 의미 있는 방식으로 노력을 하고 차라리 공부를 해야 세상이 변하지 않을까?
그러나 저도 알고, 여러분 모두가 알다시피 그런 개개인의 노력이 모여서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그렇게 세상이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보았던 저는 중간에 마음을 바꿔 광장으로 나갔었습니다.
개개인이 모여 시위를 하던 것이 국민의 뜻이 되었고, 그 국민의 뜻에 따라 국회 그리고 헌법재판소가 움직였습니다.
이렇듯 결국 한명 한명이 광장에 나갔던 것이 세상을 결과적으로 바꾼 것이죠.
네. 그런다고 세상은 바뀌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것 처럼 물은 99도까지 끓지 않지만, 100도가 되면 끓기 시작합니다. 그 1도를 올리는 노력이 내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시 나 한 사람쯤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게 되며 문득 저는 그렇게 세상을 바꾸고 다시 제 일상으로 돌아가 평범하게 다시 정치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고 다시 깨달았습니다.
깨어 있고, 항상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을 가져야 세상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그러니 다시 열심히 공부하고, 정부를 열심히 감시하겠습니다.
by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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