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국제교육봉사체험기. "미시감", 익숙한 것 다시보기. :: 행동버섯 (원산지: 자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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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자니아 국제교육봉사체험기. "미시감", 익숙한 것 다시보기.
    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성장 일기 2018. 9. 4. 08:25

    벌써 개강의 날이 밝았네요. 저는 이번 여름 방학 탄자니아에 교육 봉사를 하고 왔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이름과 위치일 것 같아 지도를 첨부했습니다.




    한달이 넘는 시간동안 열심히 준비하였고, 2주정도 탄자니아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봉사를 하고 왔습니다.


    봉사를 하면서 정말 느낀 것이 많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1. 아름다운 자연



    첫 번째 사진은 밤에 하늘의 별을 찍은 사진, 두 번째 사진은 그냥 차를 타고다니다 찍은 사진입니다. 보시면 알 수 있듯이 하늘이 너무나도 파랗고, 아름답습니다. 우리나라의 하늘과는 참 달랐습니다. 우리나라의 하늘도 언젠가는 분명히 저런 모습이었을 텐데, 수많은 빌딩과 공기오염으로 맑은 하늘을 자주 볼 수 없는 것이 참 너무 안타깝습니다. 앞으로 최대한 환경을 생각하며 살아야겠다고 느꼈습니다.


    2. 인프라와 교육의 중요성 



    제가 봉사활동을 하며 수업을 하였던 아이들과 마지막에 찍은 사진입니다. 아프리카라고 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기아문제나 절대빈곤을 겪고 있는 상황들을 많이 연상합니다. 물론 그런 상황 속에 있는 아이들도 있겠으나, 제가 가르쳤던 학생들은 오히려 교육에 대한 굶주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수업을 준비해 갔는데, 아이들의 과학에 대한 이해도는 아주 높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아이들이 과학을 좋아했습니다. 다만 학교에 인프라가 너무도 부족했습니다. 학교에 전기도 없고, 실험기구도 많이 부족하였고, 선생님들의 실력도 아이들의 수많은 질문과 호기심을 감당하기엔 부족하였습니다. 


    저는 굉장히 많은 것을 이뤄왔고, 성공적인 작은 성취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과 자신감도 높은 편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사실 온전히 제 노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가보니, 제가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루었다고 생각한 것이 사실은 엄청나게 좋은 교육환경과 인프라 속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감사함을 많이 느꼈고, 앞으로 제가 받은 좋은 교육적 환경을 보답하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아주 작은 실천으로 매달 1$씩 최빈곤 계층에게 금전적으로 직접 지원을 해주는 give directly에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앞으로는 전 세계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적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여러가지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3. 우리와 참 다른 문화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우리에게는 라이언킹에서 들어서 비교적 익숙한 말 입니다. 바로 "모든 것은 잘 될것이야."라는 뜻을 가진 스와힐리어입니다. (정작 탄자니아에서는 라이언킹을 잘 모르더군요) 


    하쿠나 마타타와 함께 탄자니아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폴레 폴레(pole pole)입니다. 



    "천천히 천천히"라는 뜻 입니다. 정말 이 말을 많이 합니다.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마인드와 모든 것은 느긋하게. 


    "빨리빨리"를 입에 달고 사는 한국인으로서는 참 적응하기 힘든 내용일 것입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뭔가 굉장히 답답했습니다. 그러나 2주에 시간을 가지며 천천히 적응하며 생각을 해보니, 이 문화가 참 좋았습니다. 항상 여유를 가지고 즐길 수 있는 마인드 같았습니다. 


    그렇게 천천히 여유있게 느긋하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 만큼 많은 경제적인 부를 누리고 있지 못하더라도 그들의 삶은 충분히 행복해 보였습니다. 우리나라의 매일매일의 경쟁에 지친 제게 새로운 시야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앞으로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낙관적인 마인드로 삶을 살아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4. 결핍에서 오는 깨달음.


    이번 여름 대단히 더웠습니다. 그러나 탄자니아는 남반구이기 때문에 지금이 겨울입니다. 그래서 밤에는 춥습니다. 그런데 제가 묵었던 숙소에서는 따듯한 물이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샤워를 할 때마다 거의 기합을 넣고 소리를 지르면서 샤워를 했습니다.


    겨울에 찬물로 샤워를 해본 경험은 없었습니다. 항상 따듯한 물이 잘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따듯한 물을 제게 당연했습니다.


    2주 동안 찬물로 샤워를 하다가 마지막 즈음에 따듯한 물이 졸졸 나오는 물에서 샤워했더니 정말 너무 행복했습니다. 


    행복이라는 것이 참 사소한 것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전의 상황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지기만 한다면 행복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가진 것에 조금만 감사해도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5. 미시감


    "미시감"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시감: <심리> 기억 오류의 하나지금 보고 있는 것을 모두 처음 보는 것으로 느낀다. (naver 백과사전)


      위에서 보시는 것처럼 원래 알던 것을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즉, 원래 당연하다고 생각 했던것을 새롭게 인식하고 신선함을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저는 탄자니아에 가서 제게 있던 많은 감사한 점들과 은혜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매일 먹던 깨끗한 물과 샤워할 때 나오는 따듯한 물, 그리고 맛있는 음식들과 공부하기에는 너무나도 좋은 환경. 이런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다르게 보이고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꼭 직접 탄자니아나 먼 아프리카를 가진 않더라도 내가 가진 당연한 것들에 감사하지 않고, 너무 새로운 것에만 욕심을 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by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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