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의 어려움 :: 행동버섯 (원산지: 자연산)

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즐거움의 어려움
    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성장 일기 2024. 6. 30. 22:45

    지난주 수요일 석사학위 디펜스를 했고,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지금까지 많은 논문을 작성한 덕분에 디펜스는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목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부모님과 시간을 보냈고, 토요일부터는 대학교 Honer Society후배들과 함께 엠티를 갔다. 가평 빠지를 갔고, 친구들과 함께 고기를 구워 먹고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토요일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불편한 곳에서 잠을 잤다. 

     

    대학시절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엠티는 가장 즐거운 일 중 하나였다. 함께 물놀이를 하고, 술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언제나 기다려지는 일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술을 먹고 노는 것이 큰 재미가 없다. 즐거움이란 재미있게도 나에게 요즘 너무 어려운 영역이다. 당장 내 인생에는 큰 도전거리가 없다. 당장 큰돈 걱정도 할 필요가 없고, 박사과정을 기다리고 있으니 적어도 이번 여름에는 커리어를 위한 고민도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이 좋은 시간을 재미있게 즐기기만 하면 될 터인데, 그것이 참으로 어렵다. 이전에 즐거웠던 일을 해도 그만큼 즐겁지가 않다. 일을 하면서 느꼈던 성취감만큼의 만족감을 노는 시간으로서 채우기가 어렵다. 이것은 슬픈 일일까 아니면 그저 내가 성장했다는 증거일까. 

     

    그나마 다행힌 점은, 요즘 배우고 있는 피아노에서는 큰 즐거움을 느낀다는 점이다. 여전히 내게 새로운 것을 배우고 그것을 조금이나마 더 잘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에서는 큰 기쁨을 느낀다. 단순히 친구들과 술을 먹고 노는 것에서는 느낄 수 없는 기쁨을 준다. 이제는 아마 그렇게 달라진 나를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여름에는 내가 못하던 것들을 조금이나마 더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먼저 운전을 배워볼 생각이며, 피아노와 함께 춤 혹은 노래 부르는 레슨을 받아보고 싶다. 꼭 남들처럼 유튜브를 보거나 드라마를 보면서 재미를 느껴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 내 나름대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을 더 추구해보고 싶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