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르트 한개의 효과 :: 행동버섯 (원산지: 자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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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구르트 한개의 효과
    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글쓰기 2022. 1. 10. 23:49

    한달 글쓰기를 시작한지 열흘이 되었다. 그동안 쓴 것들을 쭉 훑어보는데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

     

    '어떤 날은 삽화를 넣었고, 어떤 날은 안 넣었네?'

     

    글을 잘 썼고, 못 썼고를 떠나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이것이었다. 일관되게 모든 글에 삽화를 안넣었으면 몰라도 넣었다 말았다 하니까 넣지 않은 날의 글은 정성이 부족해보인다.

     

    삽화를 넣는 것. 나에겐 고작 3분정도 걸리는 일이다. 직접 찍은 사진을 넣으려면 pc카톡으로 핸드폰의 사진을 옮기면 되고, 글에 걸맞는 그림을 넣고 싶으면 pixabay등의 저작권 무료 사이트에서 관련 이미지를 얻는다. 시간으로만 따지더라도 글을 쓰는 것보다 삽화를 넣는 것은 간단한 일이다.

     

    하지만 그 간단한 일의 효과는 결코 작지 않다. 글을 클릭하기도 전에 이미지가 크게 표시된다. 제목과 더불어 적절하고 흥미로운 사진이 있다면 글을 읽기 시작할 때의 집중도가 다르다.

     

    사소한 것의 큰 효과는 학창시절에도 이미 경험한 바 있다. 초등학교 때, 수요일이면 학교 급식에 요구르트가 딸려 나왔다. 큰 것도 아니고 조그만 야쿠르트 말이다. 밥을 다 먹고 그것을 마시고 나면 부족한 2%가 개운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었고, 그게 참 좋았다. 이상하게 그 요구르트를 만지면 손이 찐득찐득해졌지만 아무렴 어떤가.

    순수했던 어린 마음일뿐이라고 하기에는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해장국 같은 걸쭉한 음식을 먹고 나서 계산대에 갔는데 뾰족하게 예쁜 박하사탕이 있으면 참 반갑다. 같은 가격과 맛이라고 한다면 다음에도 마무리까지 깔끔한 그 집을 택할 것이다.

     

    물론 '같은 가격과 맛'이라는 조건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아무리 요구르트가 있어도 밥 자체가 맛 없으면 허당이다. 마찬가지로 삽화를 기가막힌 것을 넣어도 글 자체가 별로라면 의미가 많이 퇴색된다.

     

    말하고 싶은 것은, 정성을 들일만큼 들이고, 노력을 할 만큼 한 뒤에 3분만, 300원만이라도 투자하자는 것이다. 노력을 들인 것을 더욱 더 빛내줄 수 있는 훌륭한 보조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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