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방어를 좀 더 맛있게 먹는 법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글쓰기 2022. 1. 8. 21:15
모처럼 얼큰하게 취했다.
자격증 공부하느라 가끔 아버지가 반주를 기울이실 때도 모른 척 했는데, 오늘은 특별히 토익도 봤겠다, 맛있는 대방어도 먹겠다, 부모님과 즐겁게 술잔을 기울였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잘 몰랐지만 이제는 인기가 많아져서 귀해져버린 대방어. 아버지가 정말 좋아하는 횟감이다. 참치와 견줄 정도로 기름이 풍부하고, 부위별로 식감, 풍미도 다양하다.
즐거운 분위기, 맛있는 회, 기분좋은 술. 완벽해 보이는 저녁식사였다.
하지만 뭔가 찝찝했다.
오늘 아직 글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달동안 꾸준히 쓰자는 다짐은 나에게 꽤 중요한 사항이었고, 그것을 지키지 않는 것은 불편했다.
불과 이틀 전에 아파서 제대로 못썼는데, 또 그러기가 스스로 찝찝했다.
어떻게 할까.
부모님과의 기분좋은 술자리가 결코 나쁜 것은 아닌데 말이다.
답은 가까이서 찾을 수 있었다. 내 친구는 글을 거의 아침에 쓴다. 그냥 취향 차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쓰는 것이 '꾸준함'을 달성하는 데에는 최고인 것 같다.
이런 저런 변수와 핑계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
취한다. 그럼에도 글을 남긴다는 것으로 자위하며 내일부터는 아침에 글을 쓰겠노라 다짐해본다.
그러면 대방어를 좀 더 맛있게, 찜찜하지 않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감성버섯 (호, 昊) 의 농장 >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맑은 날만 계속되면 사막이 된다 (0) 2022.01.11 요구르트 한개의 효과 (0) 2022.01.10 찬란함에 대하여 (1) 2022.01.08 건강이 먼저다. (1) 2022.01.06 남기고 싶은 마음 (3) 2022.01.0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