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취미, 연극 :: 행동버섯 (원산지: 자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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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번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취미, 연극
    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성장 일기 2020. 9. 18. 21:26

    사람들이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된 이유는 새로운 관점을 배우고 싶어서 라고 생각한다.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고, 세상을 어떠한 방향성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있어야 내 인생의 방향을 잡을 수 있고, 인생의 방향이 있어야 우선순위를 정해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고 투자할 수 있다. 관점을 가지는 방법은 경험이다. 그렇기에 인생에서 중요한 교훈은 모두 경험에서 나온다.

     

    그리고 여행을 가면 그런 것을 배운다. 세상에는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이 존재하고 우리는 모두 다르다는 것을 말이다. 바로 옆 나라인 핀란드와 러시아가 얼마나 다른지, 핀란드 내에서 헬싱키와 오울루는 또 얼마나 다른지를 말이다.

     

    그리고 연극은 또 다른 의미에서 새로운 관점을 배운다. 언제나 새로운 사람으로서 살아보게 된다. 연극을 준비할 때는 보통 약 3개월 정도가 최소한 걸린다. 처음 캐스팅을 받고 연극이 올라가는 시점까지는 그 사람으로서 살아가게 된다. 그 사람처럼 생각하고, 그 사람처럼 말하고, 그 사람처럼 움직인다. 그렇지 못하면 연출에게 혼이 나고, 그 사람과 비슷하면 비슷할수록 관객과 동료들에게 인정을 받는다. 인물은 대본이라는 텍스트를 통해 해석한다. 그렇지만, 텍스트와 텍스트 사이에 존재하는 그 행간의 이야기는 내가 창조한다. 그렇게 짧게는 3개월 길게는 더 긴 시간을 그 인물로 살게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나와 전혀 다른, 내가 연기하는 인물의 관점을 이해하게 된다. 그 사람은 왜 그렇게 대답했으며,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내가 연기하는 인물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인간에게도 어쨌든 이해를 해보려는 자그마한 노력은 해볼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연극은 내게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열어주었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과학고에서 물리만 보며 살아오던 내게 그 넓은 세상의 지평을 넓혀주었다. 지금은 연극을 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내가 정말 사랑하는 취미다. 아직도 많은 주변 친구들은 연극인의 길을 걷고 있고 그 친구들의 연극을 보러 가는 것은 언제나 큰 기쁨이다. 

     

    그래서 더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연극을 통해서 말이다. 연극은 내가 정말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만들었던 하나의 촉발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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