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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늦은 때란 정말 없다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성장 일기 2020. 9. 19. 23:37
대학원에 갈 때 아마도 전공을 바꿀 예정이다. 현재 고민하고 있는 분야로는 뇌과학과 인공지능이 있다. 내가 학부 때 주전공으로 삼았던 재료공학과는 아주 많이 다른 분야다. 베이스가 잘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분야를 고르려고 하니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그럴 때마다 항상 떠오르는 강렬한 이미지가 있다.
핀란드에 있을 때 교환학생을 가서 2학기에는 많은 컴퓨터공학 과목을 들었다. 그 컴퓨터 공학부 수업을 들을 때 가장 충격적인 이미지가 바로 이것이다. 매번 수업을 들을 때마다 60~70대로 보이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4~5명 그룹을 이루어 매번 수업을 들으시고 실습을 하고 계시는 것이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Deep Learning, Affective computing 등 가장 최신에 나온 컴퓨터 공학이론을 배우고 계셨다. 실습을 홀로 할 수 있으면 굳이 수업을 참여하지 않아도 되는 탓에 컴퓨터를 잘 다루는 학생들은 거의 실습시간에 없었고, 그 할머니 할아버지 그룹들과 나 같은 외국인 친구들이 주로 실습시간에 있었다.
아마도 이미 직장에서 은퇴를 하셨을 것 같은데, 그 분들이 새로운 학문을 배우겠다고 삼삼오오 앉아 컴퓨터 앞에서 코딩을 하는 모습은 심지어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핀란드에서 참 많은 것을 배웠지만, 정말 진심으로 늦은 것은 없다는 것을 배웠다는 것이 가장 큰 교훈이다.
대학원에 갈 때는 그냥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연구를 하고 싶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할 것이다. 이 세상에 정말로 늦은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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