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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에게도 조선의 선비정신이 필요할까?성실버섯 (준, 濬) 의 농장/서평 2019. 7. 14. 22:43
1. '틀딱'이라는 말에 관하여,
최근 친구들과 함께하고 있는 자리에서 각자가 읽고 있는 책에 관하여 이야기 할 일이 있었다.
나는 최근 읽고 있었던 '책만보는 바보'라는 책을 소개했고, 이 책의 주인공인 조선의 선비 이덕무를 소개하며 이 책을 통하여 조선시대 선비들의 정신을 배울 수 있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친구들의 반응은 나의 예상과 정반대였다.
"너는 무슨 그런 틀딱 같은 책을 읽니?"
"그런것보다 더 좋은책 많지 않아?"
라는 말을 듣게 되었고, 순간 나는 이 책을 읽고 있다는 것이 부끄러웠다.
최근 세계 정세가 급격하게 변화하며, 새로운 정보들을 빠르게 받아들어야만 이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가 되었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상황에서 이전에 존재하던 지식과 지혜를 어떻게 보존하고 어떠한 방향으로 그것을 발전시켜야 하는 지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되었다.
최근 대학생들에게는 '보수'라는 단어가 긍정적으로 쓰이는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지금 생각하는 보수라는 단어의 이미지도 '꽉 막힌', '꼰대스러운', '적폐'와 같은 단어들이 연상된다. 또한 '틀딱'이라는 단어에서 볼 수 있듯이, 틀딱이란 틀니에서 딱딱 소리가 난다는 것을 표현한 단어이며, 기성세대 사람들의 꼰대같은 행태를 비꼬는 단어이다.
보수 : 새로운 것이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전통적인 것을 옹호하며 유지하려 함.
나는 보수라는 단어의 의미를 찾아보며 이 단어에서 말하는 '전통적인 것'은 인류가 등장한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지식과 지혜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많은 젊은이들은 기존의 지식을 토대로 이것을 강요하는 행위를 기피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는 과연 그 기존의 지식과 지혜를 강요한다고 해서 그 지식과 지혜 자체를 거부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2. 옛 선조들의 지혜를 살펴보다.
나는 예전에 김슬기 배우가 주연으로 나오는 '퐁당퐁당 LOVE'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이 드라마에서는 김슬기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고3이지만, 어느 날 조선시대에 떨어져 그곳에서 생활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가장 잘 배우기 위해서는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나는 이번 '책만보는 바보'라는 책을 읽으며, 드라마에서 나오는 김슬기 배우와 같이 직접 조선시대를 방문하지는 못했지만 내 상상속으로나마 조선시대를 체험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조선시대의 선비인 이덕무의 어릴 적부터 그의 평생 삶을 그 몰래 지켜보는 경험을 했다. 이 과정에서 실제로 조선시대의 선비들이 어떠한 분위기에서 공부를 하였으며, '책'이란 것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옛 선조들의 지혜가 무엇이 있을 지 더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그것을 그대로 현대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 지 생각해보았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기존의 것을 강요한다면 그것을 거부하지만, 그 지식과 지혜를 내가 먼저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그것을 현대에 맞추어 변형시켜 나에게 적용한다면, 새로운 것만을 받아들이기 바쁜 사람과 이전의 것을 토대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인 사람과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는 결론을 낼 수 있었다.
3. '책만보는 바보'를 읽으며,
학기를 보내며 학업에 집중한다는 핑계로 독서를 게을리하였다.
하지만 오랜만에 책을 읽으며, 소설이 아닌 책에도 나의 감정을 이입시키며 읽었더니 새로운 것을 배우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고 다시 한 번 독서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번 방학을 맞아, 독서 계획표를 만들어 여러 분야의 다양한 책을 계획하에 읽어볼 예정이다.
또한 그 독서한 것들에 대하여 포스팅을 만들어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싶다.
+ 좋은 책을 추천해준 내 친구 건이에게 감사하며,
조선의 선비 이덕무가 책을 통하여 끈끈한 벗을 만들었듯, 책을 통하여 사람들과 대화가 가능할 때까지 열심히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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