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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어린왕자, 지친 어른이들을 위한 한마디. 길들여 지세요.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책 리뷰 2018. 5. 16. 22:28
- 생택쥐 베리, 어린왕자
사실 이 책이 내게 이런 큰 울림을 주리라 생각하진 못했다.
어린 아이들을 위한 동화 책이라고 지금까지 생각 해왔었다. 제목부터 "어린 왕자"가 아니던가.
읽다보니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이 책은 지친 어른이(어른이 되었지만 아직 마음은 어린이에서 많이 자라지 못한 성인)을 위한 책이다.
기억에 남는 문구들이 참 많다. 그 문구들을 인용하는 리뷰를 작성해 보겠다.
1. 술을 왜 마시나요?
- 왜 술을 마셔요?
잊기 위해서 란다.
- 뭘 잊고 싶은데요?
부끄러움을 잊고 싶단다.
- 뭐가 부끄러운데요?
술을 마시는게 부끄럽구나.
참 인상이 깊은 말들이다. 술을 마시는 것이 부끄러워서 술을 마신다. 술을 마시는 현실을 잊기 위해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참 많다.
부모님께 인정받기 위해서 더 자신의 성취만을 위해 달려가며 부모님과의 거리는 더 멀어지는 사람.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서 너무도 열심히 일을 하고, 그로 인해 오히려 가정에서는 더욱 멀어지는 사람.
스스로 어떤 목표를 이루지 못해서 화가나고, 별 것도 아닌 사소한 이유에 화가 난다는 이유로 다시 화가나고. 이런 화로 인한 화가 나는 사람.
이 시험을 빨리 합격해서 공부를 끝내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 하는 사람.
과연 무엇을 위해서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문구 였다.
우리 어른이들은 이런 실수를 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고, 무엇으로 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2. 만약 네가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 부터 행복해 질거야.
"매일 같은 시각에 오는 게 좋을거야. 만일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질 거야. 4시가 가까워 질수록 나는 점점 더 행복해 지겠지. 마침내 4시가 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안절부절못하게 될 거야. 그러면서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돼."
행복 그리고 유의미의 시작은 이것이라 생각한다. 누군가 혹은 무엇을 기다리는 것
너무 아름다운 문구가 아닌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말에 모두 가슴이 울리리라 생각 된다.
그리고 이렇게 무언가, 혹은 누군가를 기다리며 마음을 졸일 수 있는 사람은 참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생각해 보면 누군가를 그리고 무언가를 기다릴 때가 제법 있다. 그렇다면 나는 참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 이다.
그럼 어떻게 누군가를 기다릴 수 있을 것인가?
3. 길들여지기 그리고 길들이기
너희는 길들여지기 전의 여우와 같아. 길들여지기 전의 여우도 수많은 여우와 같았어. 하지만 이제 나의 친구야,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여우가 되었지.
길들여지기, 길들이기. 이것이 사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 생각이 든다. 서로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 관계가 만나 서로를 길들이고 길들여지며 서로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된다. 이게 이 책에서 말하는 진짜 '유의미' 함이 아닐까?
무수히 많은 서로이지만, 서로에게 있어서는 단 하나 뿐인 관계.
그런데 그 관계가 과연 의미 있는게 맞을 까?
4. 비록 죽게 되더라도 친구를 사귀었잖아요.
"비록 우리가 죽게 되더라도 친구를 사귀었잖아요. 난 여유 친구가 생겼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요."
나는 가끔 어차피 결국 쓸모 없을 것 같은 공부나 일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곤 했다. 처음에 대학에 왔을 때, 나의 진로와 상관없을 것 처럼 보이는 전공공부에 회의감을 느꼈고,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이 모든 것의 끝인 죽음을 느끼며 모든 것에 회의감을 느꼈다.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은데,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모든 것은 결국 없어진다. 돈, 명예, 권력, 그리고 삶까지
그러나 어린왕자는 생각보다 쉬운 말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친구를 만들지 않았던가. 서로가 서로를 길들이지 않았던가. 그냥 서로 길들여져 4시에 만나기로 했을 때 그 한시간 전부터 행복하다면, 그것만으로 우리의 삶은 참 아름다운 것이다.
5. 어른이 되어버린 된 어른(린)이
어른이 된 우리들은 참 많은 고민들이 생겼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나, 내 삶은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일까?
그런데 어린 시절의 우리들은 그렇게 고민이 많지 않았다. 생각보다 답은 쉬웠었다. 그냥 내 눈앞에 보이는 것을 좋아하고, 기다리고 행복해 하면 되었다.
우리의 고민을 우리의 안에 있는 어린 "우리들"에게 한번 물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럼 생각보다 쉽게 고민이 해결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우리안의 어린이를 다시 한번 만나게 해주는 책이 바로 이 어린 왕자 였다.
좋은 책이다. by-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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