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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언제나 잘해야만 할까?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성장 일기 2020. 9. 9. 23:18
나는 언제나 무언가를 잘 하고 싶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욕심이다. 그러나 나는 잘하면 안되는 것 처럼 느껴진다. 잘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못하면 절대 안된다.
그런 성향 때문에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나보다. 상담을 하던 중 상담선생님께서 이렇게 물어보셨다.
" 건 씨는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그일이 정말 좋아서 하는건지 아니면 그일을 잘 하는 내가 좋아서 하는건지"
아마도 나는 그 일을 잘 하는 내가 좋아서 하는 것 같다. 그 일을 못하는 나는 좋아하기 어렵다. 또 한번의 질문이 이어진다.
"그런 삶을 안 살면 어떨껏 같아요?"
잘 하는 삶이 아닌 삶은 내가 인정할 수 있을까? 못하는 모습을 견뎌낼 수 있을까?
나는 과연 무엇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것일까?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내가 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좋겠고, 많은 사람들에 앞에서 강연을 하고 tv에 나오고 싶다. 즉,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어찌 보면 내가 힘들어 하는 이유가 결국은 궁극적으로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이 아닐까?
사실 내가 잘 하고 싶은 것도, 혹시 남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그 길을 막연하게 가려고 그러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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