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라 공간감각 떨어지고 남자라 멀티태스킹 못하는구먼 - 응.아니야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과학으로 세상보기 2019. 4. 10. 18:26
여자라서 공간감각이 떨어진다, 운전을 못한다. 여자라서 수학과 과학에 약하다.
남자라서 언어능력이 약하다. 남자라서 멀티태스킹을 못한다. 남자라서 아무래도 공감 능력은 떨어진다.
이런 말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스테레오 타입이자 편견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편견이 마치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은 생물학적으로 다르다-> 뇌의 발달 자체가 다르다. -> 몇몇의 능력들의 경우 한쪽의 성이 뛰어나다. ->
보통 위와 같은 논리 구조를 가진다. 그렇다, 남성과 여성은 생물학적으로 다르다. 기능적인 차이가 있다. 여기까진 반박할 수 없다.
그러나 그다음 , 남성과 여성의 뇌의 발달 자체가 다르다는 저 생각, 과연 정말일까?
한번 이 글을 살펴보자.
https://www.theguardian.com/science/2019/feb/24/meet-the-neuroscientist-shattering-the-myth-of-the-gendered-bra in-gina-rippon?CMP=share_btn_fb
Meet the neuroscientist shattering the myth of the gendered brain
뇌과학자 Gina Rippon의 연구를 바탕으로 작성된 기사이다.
과거에는 남성과 여성, 그리고 심지어는 인종에 따라서도 두뇌가 다르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다. 이는 쉽게 차별과 편견을 야기할 수 있는 제법 위험한 생각이다.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이제 학계의 전반적인 결론이다. 과학적 사실이라는 것은 절대적이지 않다. 새로운 연구가 나와서 그 전의 학설을 반박하면 새로운 사실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그전까지는 가장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논리가 "사실"이라고 받아들여진다.
그런 점으로 보았을 때, 현재의 과학적 "사실"은 남성과 여성의 뇌에는 생물 할 적인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당연히 개인마다 뇌의 구조는 다르다. 위의 말은 생물학적 성별에 따른 뇌 구조에 유의미한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왜 지금까지 수많은 대중들, 그리고 과학계에서 까지 남성과 여성의 뇌에는 차이가 있다고 여겨져 왔을까?
뇌의 신경가소성
이제 뇌의 신경가소성 (neuroplasticity)는 전문가가 아닌 사람에게도 제법 익숙한 용어가 되었다. 이는 뇌는 끊임없이 변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뇌의 특정한 부위에 기능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 과학계의 정설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뇌는 연결을 통해서 기능을 한다는 것이 보다 설득력을 얻고 있다.
1990년대 후반 2년에서 42년 사이의 경력을 지닌 런던 택시운전사 뇌 스캔 (16명)했다. 뒤쪽 해마(환경에 대한 개개인의 공간적 표현을 저장하고 조작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부분)가 훨씬 넓다.
아주 오래 전의 실험이다. 런던의 길 구조는 아주 복잡하다. 택시 운전사가 되기 위해서는 그것을 다 외워야 한다. 운전사의 뇌를 스캔해 보았더니, 해마의 뒷부분이 더 넓었다. 단순히 뒤쪽 해마의 부분이 넓은 사람이 택시 기사가 된 것이 아니다. 오랜 택시 기사 생활을 한 사람의 해마 뒷부분이 더 넓었고, 택시 기사 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뇌와 그 사람들이 몇 년간 택시 기사 생활을 한 뒤의 뇌를 비교해 보니 후자의 뇌가 더 확장되었다.
인간의 뇌 세포는 말 그대로 사용할수록 더 커지고 발전하며, 사용하지 않으면 줄어들 거나 사라져 버린다. 따라서 모든 행동은 신경조직에 영구적인 흔적을 남긴다고 볼 수 있다. J.Z.Yo- ng
계속 사용하게 되면 그 연결은 강화되고, 사용하지 않으면 그 연결은 약화된다. 우리의 뇌는 끊임없이 변하게 되는 것이다.
사회가 만들어 낸 남성과 여성의 뇌 구조 차이
과거의 과학계에서 생물학적 성별에 따른 뇌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 이유는 바로 우리가 그렇게 길렀기 때문이다.
뇌의 신경가소성 때문이다. 생물학적으로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분명히 여성과 남성에 따라서 기르는 방식이 다르다. 이에 따라 조금씩 그에 맞게 발달하게 되는 것이다.
어린아이부터 시작된다. 여자아이에게는 인형을 사주고, 남자아이에게는 보통 로봇을 사준다. 자라면서 여자는 보통 감성이 발달하고, 언어를 잘한다. 남자는 보통 이성이 발달하고 수학을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란다. (과학적 근거가 없다.)
어린아이일수록 부모와 교사의 기대는 절대적이다. 그 기대에 따라서 노력을 하게 되고, 그에 따라 뇌의 발달이 좌지우지된다.
더욱 조심하자.
여자라서 공간감각이 떨어진다, 운전을 못한다. 여자라서 수학과 과학에 약하다.
남자라서 언어능력이 약하다. 남자라서 멀티태스킹을 못한다. 남자라서 아무래도 공감 능력은 떨어진다.
현재 사회에서 성별에 따른 성격이나 특성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완전히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하긴 힘들다.
그러나 그러한 차이를 더욱 공고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저러한 사회적 기대와 편견이다. 생물학적인 뇌에는 성별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를 찾을 수 없다. 아직 사회의 문명을 접하지 않고, 토착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부족 중에는 모계사회인 부족도 있다. 그러한 모계사회의 부족을 살펴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성별의 고정관념이 반대로 나타난다. 상대적으로 여성에게 더 많은 risk를 감수할 것을 권하고, 그렇기에 여성의 경우 더 많은 도전적인 경험을 통해 더 많은 도전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니 우리는 위와 같은 고정관념과 편견을 통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더욱 공고한 성 역할을 강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더더욱 위와 같은 고정관념을 제발 버리자. 생각을 버리기가 어려우면 일단 말로 꺼내는 것부터 줄여보자. 그렇게 되면 지금의 아이들은 성별에 따른 차별 없는 세상에서 살 수도 있지 않을까?
'영감버섯 (건,徤) 의 농장 > 과학으로 세상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너지와 공명(Resonance) (0) 2018.09.18 만유인력과 사과 (0) 2018.09.13 댓글